北 ‘위성’발사로 파악될 기술은

북한이 공언한 대로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운반로켓 은하-2호로 쏘아 올릴 경우, 북한의 과학기술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

기술측면에서 당장 관심을 끄는 분야는 운반로켓의 성능과 추진연료 개발, 위성에 사용되는 부품, 위성 관제능력 등으로, 북한이 운반로켓 은하-2호로 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인공위성을 보유한 국가로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된다.

◇운반로켓 성능 = 북한은 2006년 7월 동해상으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40여초 만에 동해상으로 추락했다.

당시 29~31m 길이의 이 미사일의 발사 실패를 놓고 추진체의 엔진결함과 연료주입 과정에서의 결함 등 다양한 분석이 나왔지만 추정에 불과했다.

이번에 발사 준비작업이 이뤄지는 운반로켓 은하-2호는 이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추정하고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버전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운반로켓 은하-2호가 광명성 2호를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북한은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개발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장거리 미사일은 탄두에 소형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핵을 운반하는 수단을 갖추게 된다는 전략적인 의미도 있다.

◇고체연료 개발 수준 = 운반로켓의 추진을 위해서는 고체연료와 액체연료가 모두 사용된다.

고체연료는 특수 제조법에 따라 고무처럼 변형된 연료이며 액체연료는 여러가지 성분이 혼합된 질산계통 산화제를 말한다.

북한은 1998년 쏘아 올린 광명성 1호의 운반로켓(대포동1호)의 1.2단계에서는 5가지 성분이 혼합된 액체연료를 사용하고 마지막 3단계에는 고체연료를 이용했다.

고체연료 제조법은 방산기술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 때문에 특성이나 제조 방법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과학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이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체연료의 수.출입은 MTCR(미사일기술통제체제) 규정에 따라 규제되고는 있지만 사용처와 사용량에 따라 일부 구매가 허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암모늄 나이트레이트(AN.과산화질산염)와 암모늄 퍼크로레이트(AP.과산화암모늄)가 있다. 보통 특수한 방법으로 고무와 같은 고체형태로 만들어 놓는다.

로켓 발사에 앞서 고체형태의 연료에 산화제를 섞어 죽처럼 변형시켜 일정한 용기에 담아 로켓에 장착, 추진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

고체연료는 로켓을 발사대에 세우지 않고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이동이 쉽고 발사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로켓 추진력을 발휘하는데 액체연료만 못하지만 운영상 유리한 측면 때문에 군사적으로는 고체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현재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연료를 실은 탱크로리 차량이 식별되지 않고 있어 운반로켓에 북한이 개발한 고체연료를 사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위성부품.관제능력 = 광명성 2호가 우주궤도에 올려졌을 때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4일 담화에서 1998년 8월 광명성 1호를 발사한 후 “10년간 나라의 우주과학기술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투쟁이 힘있게 벌어져 위성발사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이룩됐다”고 주장했다.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부품은 극한의 온도 차나 무중력 상태에서 견딜 수 있는 정밀성과 견고성을 요구한다.

지구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은 태양을 받는 쪽 온도가 수백도 이상 오르고 반대쪽 온도는 극저온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온도 차를 견디지 못하면 부품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무중력 상태에서는 인공위성 내의 공기가 급속히 빠져나가고 우주선(X-RAY)이 부품에 충격을 가해 견고성이 없는 부품은 손상되기 쉽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의 군사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이런 부품을 독자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정밀성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부품은 국제수출통제 품목으로 규제돼 미국의 엄격한 감시체제 아래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이 이를 북한에 넘겨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지구궤도를 선회하고 있는 5만여 각종 인공위성의 궤도와 중복되지 않는 고유 궤도를 찾아내는 기술력도 인공위성 개발에 필요한 핵심분야로 꼽히지만 북한이 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도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의 한 전문가는 26일 “인공위성을 독자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20여 개국 남짓”이라며 “지구궤도에서 위성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없으면 위성을 발사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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