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기때마다 외신불러 국제 여론몰이

폐쇄적인 북한이 위기 때마다 주요 외신을 통해 정당성을 주장하며 국제 여론몰이를 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은 평소 남한 언론을 비롯한 외국 취재진의 방문이나 북한 내 현장 취재를 기피하면서도 위기시에는 외신을 적극 활용하는 ’계산된 대응’을 하고 있는 셈이다.

1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찰스 라스티그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의 ABC방송 취재단이 17일 평양에 도착했다.

취재단은 방문 기간 핵실험과 관련된 북한의 입장을 취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ABC방송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핵실험의 정당성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적대정책 비판 ▲제재 강화시 물리적 대응 계획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작년 6월에도 평양을 방문한 ABC방송의 ’월드 뉴스 투나잇’ 프로그램을 통해 핵무기를 추가로 제조하고 있다는 김계관 당시 외무성 부상의 인터뷰 등을 전했다.

또 ’핵실험 성공적 실시’를 발표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대북 제재결의를 위한 논의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 11일에도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정부의 입장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교도통신을 통해 “우리 나라에 대한 미국의 정책동향과 관련이 있다”며 “계속 압력을 가한다면 물리적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제재 수위를 낮추려는 ’저의’를 드러낸 바 있다.

북한은 지난 7월에도 ’납북 고교생’ 김영남씨가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장에서 납북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씨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메구미 사망 등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주요 언론사들을 초청한 바 있다.

북한은 앞서 미국과 대립이 한껏 고조되던 1994년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때 CNN방송 취재단을 받아들였으며, 고(故) 김일성 주석은 “반향이 좋았다”면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들어온 선전이 거꾸로 된 것이었다고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같은 외신 접촉은 사실상 해외언론을 불러들여 당면한 현안에 대해 국제 여론이 유리하게 조성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핵실험에 대한 국제 여론의 향배에도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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