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월북자 일가족 근황 상세 소개

북한 평양방송이 7일 월북자 손수국(44)씨 일가족의 방북생활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손씨는 경북 영천군 신령면 출신으로 아내 송미경(본명 송화순)씨, 딸 아리양(20)과 함께 1991년 12월 홍콩.말레이시아.독일 등을 거쳐 월북했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손씨 가족은 현재 함경북도 청진시 신암구역에서 거주하고 있다.

손씨는 조선작가동맹 함경북도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의 딸 아리양은 청진의학대학에 재학 중이다.

손씨와 그의 아내는 월북 후 북한당국으로부터 높은 급의 훈장과 많은 상금을 받았으며 청진시에서도 경치 아름다운 바닷가 천마산 기슭에 5칸짜리 주택을 무상으로 공급받았다.

아내 송씨는 평양방송과 인터뷰에서 “모든 인민이 마음에 그늘이 없이 평등하게 사는 사회, 병이 나도 무상으로 치료받고 자식을 소학교(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보내도 무료로 공부하면서 자기의 재능을 마음껏 꽃피우는 이 사회에 저도 모르게 정이 들었다”고 방북생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딸 아리가 남조선에서 살다가 공화국의 품에 안긴 의거자라고 해서 (당국에서) 특별히 보살펴주고 있다”며 북한당국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평양방송은 손씨의 남한 생활과 월북 경위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유신반대투쟁에 참가했고 1971년 대통령 선거 때 김대중 후보 대책 관련 조직의 어느 군 책임자로 활동하다가 야당 지지세력으로 몰려 구속됐으며 고문 후유증으로 손씨가 15세이던 1976년 사망했다. 아버지의 뒷바라지를 하던 어머니마저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또 손씨가 계명대학교 상경대학 무역과 2학년이 되던 해 광주 사태가 벌어지면서 그도 계엄사령부의 수배를 받게 되고 결국 대학의 시위를 주도한 ’죄’로 구속됐다.

석방 후 경찰의 감시 속에서 간신히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는 그는 졸업 후 민주당 정책전문 위원, 민주헌정연구회 지부 청년회장, 미래건축설계사무소장, 신민당 중앙당 재정정책 위원 등을 지냈다.

손씨는 이 과정에서 “썩어빠진 남조선 정치에 환멸을 느꼈고 새 정치 무대에 나서려는 욕망마저 무참히 짓밟는 남녘사회에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공화국 북반부로 의거할 것을 결심하게 됐다”고 평양방송은 전했다.

그의 아내 송씨도 같은 대학교 체육과 졸업생으로 월북 전 대구에서 미용체조학원장으로 일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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