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월드컵 예선 평양 경기에 붉은악마 오지마”

▲ 6일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3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한국팀 선수들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FA>

다음달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한국 ‘붉은악마’ 응원단의 태극기 응원을 보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북측은 지난 5일 개성에서 남측과 경기 준비 실무자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우리측의 사전조사단 파견과 경기 당일에 1000명 규모의 응원단 보장 제안에 대해 일단 난색을 표시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경기가 오후 3시이기 때문에 응원단은 당일 일정으로 다녀올 예정이지만 북측이 원칙적인 불가 입장을 보였다. 태극기 사용과 애국가 제창을 한반도기와 아리랑으로 대체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차 회의는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당장 붉은 악마의 태극기 응원이 어려워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향후 북측과 원만한 조율을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북측과의 교섭에는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통일부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북측과 타협안 도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차 접촉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

이번 경기는 남북친선 축구가 아닌 월드컵 예선이라는 엄연한 국가간 경기이기 때문에 한반도기나 아리랑 제창은 국제 규범에 벗어난다는 여론이 많다. 남북이 합의하면 FIFA의 양해를 얻는 것도 가능하지만 월드컵 출전티켓이 걸린 A매치(대표팀간 경기)에서 한반도기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축구 경기의 12번째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응원단의 힘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규모 붉은 악마 응원단 파견은 필수라는 지적이다.

붉은악마 김정연 간사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거리상 가까운 곳이라 가고 싶어하는 서포터들이 많다”면서 “친선경기라면 몰라도 월드컵예선에서는 북한이든 어디든,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우리가 대표팀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은데, 답답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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