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축구광’으로 알려졌던 김정일이 월드컵 본선전이 한창인 가운데 평안북도 신의주에 있는 신축 축구장을 현지지도 했다.
데일리NK는 18일 김정일의 신의주 방문 사실을 단독보도하면서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한 김정일 방문 축구장이 신의주 송한(안)동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정일은 축구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축구경기장을 적극 이용해 군인들의 체력을 더욱 증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은 전했다.
김정일의 ‘축구사랑’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정일이 이번 월드컵도 위성 생중계로 당일 마지막 경기인 오전 3시30분 경기까지 관람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지난 7일 12기 최고인민회의 3차회의 이후 김정일이 특별한 활동이 없는 점도 월드컵 때문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17일 김정일이 현지지도에 전격 나섬으로서 김정일의 밤샘 축구시청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찰된다. 이는 김정일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밤샘 시청은 무리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5월초 중국 방문시 김정일은 뇌경색의 후유증으로 한쪽 발을 끄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일이 월드컵 기간 중에 특별히 축구경기장을 방문한 것은 북한 주민들의 월드컵 열기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은 자국팀의 경기뿐만 아니라 한국과 기타 국가들의 경기도 녹화로 내보내고 있다.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에 따르면 녹화 방송이 시작되는 오후 9시가 되면 거리에 인적이 한산하고, 전차나 버스가 텅 빌 정도로 이번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크다.
북한 내부 소식통도 데일리NK와 통화에서 “TV가 없는 집은 옆집에 와 축구를 볼 정도다. 가끔 술자리도 만들어진다”며 주민들의 월드컵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전했다. 또한 “남한-그리스전과 북한-브라질전을 본 주민들은 남북이 함께 대표팀을 구성했으면 이번 월드컵 우승도 가능했을 것이란 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정일이 이번에 신의주 축구장을 방문한 것은 월드컵 기간에 주민들의 축구 열기를 반영한 이벤트성 방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