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월드컵예선 이란에 패배

북한축구가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축구대표팀은 30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 이란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34분 메흐디 마흐다비키아와 후반 34분 자바드 네쿠남에게 한골씩 허용해 0-2로 분루를 삼켰다.

일본, 바레인, 이란에 연패한 북한은 승점 1점도 건지지 못해 조 최하위에 머물렀고 이란은 2승1무(승점 7)로 이날 저녁 일본 사이타마에서 맞붙는 바레인(1승1무)과 일본(1승1패)을 제치고 조 선두로 치고 나갔다.

66년 잉글랜드월드컵 ’기적의 8강’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꾸는 북한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조 3위를 바라볼 수 있는 절박한 처지에 몰렸다.

강철 체력으로 무장한 북한은 6만여 관중의 함성을 등에 업고 적극 공세를 폈지만 결정적인 한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북한은 이란과의 역대전적에서 3무7패를 기록했다.

지칠 줄 모르는 투지로 상대 문전을 파고든 북한 공격진은 다급한 마음만 앞섰을 뿐 노련한 이란 수비진을 꿰뚫을만한 세기가 부족했다.

주전 스트라이커 김영수와 신예 골잡이 최철만을 선발 투톱으로 내세운 북한은 지난 25일 바레인전에서 너무 쉽게 내준 역습골을 떠올린 듯 초반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펼쳤다.

북한은 전반 12분 역습으로 시동을 걸고 27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최철만의 사각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전반 34분 세트플레이 위기에서 이란에 행운이 깃든 자책성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마흐다비키아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올린 프리킥은 문전에서 점프한 북한 미드필더 한성철의 머리를 스친 뒤 튕기며 골키퍼 김명길의 손끝을 벗어나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원정의 불리함을 의식한 이란은 골을 넣자 잠그기 작전으로 나왔고 발빠른 문인국과 장신 박성관을 교체 투입한 북한은 전반 막판부터 파상 공세를 폈지만 무위에 그쳤다.

전반 종료 직전 남성철이 문전 혼전 중 슬라이딩 슈팅을 날렸으나 이란 골키퍼 미르자푸르의 가슴팍에 안겼고 후반 9분 김영준의 중거리포는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갔다.

북한이 공세에 치중한 사이 이란은 후반 34분 네쿠남이 알리 카리미의 날카로운 역습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강슛으로 추가골을 뽑아 북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북한의 게임메이커 김영준은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 휘슬을 불지 않았다며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북한은 오는 6월3일 테헤란 원정을 떠나 이란과 B조 예선 4차전을 치른다.

◆30일 전적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북한(3패) 0(0-1 0-1)2 이란(2승1무)
▲득점= 메흐디 마흐다비키아(전34분) 자바드 네쿠남(후34분.이상 이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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