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심분리기 2천600대분 부품 입수”

▲가동 중단된 영변 원자로 모습<사진:연합>

북한이 우라늄농축용 원심분리기 2천600대분에 상당하는 고강도 알루미늄관 150t을 러시아의 업자로부터 입수한 사실을 미국 당국이 파악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의 전 고위관계자를 포함한 복수의 6자회담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이 북ㆍ미합의(1994년)를 무너뜨리고 2002년 10월 시작된 북핵위기의 발단이 됐다고 지적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 업자로부터 원심분리기의 부품인 고강도 알루미늄관 150t을 입수했다. 북한이 손에 넣은 알루미늄관은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합병 우라늄농축기업인 우렌코사가 개발한 원심분리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관과 동일한 소재이며 치수도 ㎜ 단위까지 일치한다.

독일 업자로부터도 200t을 입수하려고 했지만 독일 당국이 2003년 4월 이 업자의 무허가 수출 기도를 적발, 미수에 그쳤다는 것이다.

북한은 또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 주역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이른바 ‘핵의 암시장’을 통해서도 원심분리기 실물 20대와 설계도를 손에 넣었다.

미국 정보당국은 2002년 6월께 이같은 정보를 파악, 북한이 우라늄농축계획을 기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원심분리기에 의한 우라늄농축계획의 가동 여부를 예의주시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2002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북ㆍ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우라늄농축계획을 지적했으며 회담 이후 북한이 “우라늄농축계획을 인정했다”고 발표, 북핵을 둘러싼 양국 대립이 심화됐으며 결국 북ㆍ미합의의 붕괴로 연결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2004년 2월 한 강연에서 북한의 우라늄농축계획이 가동되면 연간 적어도 2개의 핵무기를 제조하는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같은 정보에 근거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 소식통은 “북한에 확실히 건네진 알루미늄관은 150t이지만 북한이 총 350t의 알루미늄관을 입수하려한 만큼 모두 확보할 경우 적어도 6천대의 원심분리기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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