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산에 ‘지하 활주로’ 건설”

북한이 강원도 원산 근처에 거대한 지하 활주로를 건설하는 현장이 미국의 민간 위성에 포착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VOA는 미국의 인공위성 사진 제공 업체인 ‘구글 어스’의 항공사진을 통해 북한이 원산 남서쪽에 폭 30m, 길이 1천800m 크기의 군사용 활주로를 건설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VOA는 “시멘트로 포장된 활주로는 북동쪽에서 시작돼 남서쪽으로 비스듬하게 뻗어있고 입구를 통해 산 속으로 연결돼 있다”면서 “터널 공사가 지금도 진행 중인듯 활주로 주변에는 동굴에서 파낸 흙과 돌이 쌓여 있고, 활주로 주변에 20여 채의 건물이 배치돼 있다”고 소개했다.

VOA는 또 북한 공군 대위 출신으로 2006년 5월에 한국으로 망명한 박명호씨의 말을 인용해 이 시설이 북한군이 건설하는 군사용 지하 활주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했다.

북한 공군에서 20년간 근무했던 박씨는 “전쟁이 나면 북한의 전투기는 기지를 이륙해 남한의 목표물을 공격하게 돼 있고, 폭격을 마친 전투기는 원래의 기지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미리 마련해둔 예비기지로 이동한다”며 “이 지하활주로가 바로 그런 곳(예비기지)”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북한 공군이 ‘갱도 이륙’이라고 부르는 이 지하 활주로는 전투기를 갱도에서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과 함께 출격시 미리 시동을 건 채로 수백m를 활주한 다음에 지상에 나와 이륙하는데 활용된다”며 이 때문에 “지상의 활주로는 통상적인 활주로보다 짧다”고 말했다.

그는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온천 등에도 이와 비슷한 지하 활주로 2~3개가 더 있다며, 그러나 지하 활주로는 전투기가 이륙할 때 뿜어내는 엄청난 배기가스를 처리할 환기시설이 부족한데다 시설이 낡아서 습기가 많은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국방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하에 전투기 격납고와 미사일 기지를 포함해 모두 8천여 곳에 지하 군사시설을 건설했는데, 대부분 지하 80m 깊숙이 건설돼 있고 휴전선 인근에만 1천800여개의 지하 군사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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