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2일 개최될 당국회담을 하루 앞두고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으나, 북측이 우리 측 명단에 이견을 제시해 재차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 연락관이 중립국감독위에서 이날 오후 1시 대표단 명단을 상호 동시에 교환했지만 북한이 명단 구성(우리 측 수석대표)에 대해 이견을 제시, 계속해서 대표단 구성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의를 제기한 것은 우리 측이 수석대표로 차관급을 제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자에 따르면 우리 측 수석대표는 지난 9일 실무접촉 발표문에 따라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인사다. 북측 역시 발표문에 명기한 ‘상급인사’를 단장으로 대표단 명단을 통보했다.
정부는 북측에 남북관계를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회담에 나올 것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난색을 표했다. 때문에 정부는 남북 당국자 회담에서 ‘격(格)’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으로, 우리 측 수석대표로 차관급 인사를 제시해 북측이 이를 문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측은 상부에 보고, 지시에 따라 3차례에 걸쳐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당국자는 현재까지 계속 협의 중에 있기 때문에 구체적 명단 5명을 공개하기는 적절치 않다면서 협의가 끝나는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