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라늄 농축 의혹 해소 용의’

북한이 16일 비핵화 2단계 조치의 하나인 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에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단계에서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UEP 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우리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이날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여우이빈관(友誼賓館)에서 열린 비핵화 실무회의 첫날 일정을 마친 뒤 “북측이 신고단계에서 UEP 의혹을 해소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회담 당국자는 “북측은 단순히 해명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신고의 한 부분으로서 신고 단계에 해명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한 뒤 “북측은 또 ‘증거를 제시하라’는 등의 조건을 전혀 내세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보유 의혹을 제기하면서 2002년 제2차 북핵위기가 발발한 이래 북한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증거를 제시하면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 해왔다.

북측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최근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협의 등을 통해 UEP 보유 의혹을 규명하는 방안과 관련,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임 단장은 이어 “신고와 관련, 북측은 포괄적이고 정확하게 모든 내용을 신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한 뒤 “건설적인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시설 불능화 방안과 관련, 북한은 오늘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준비를 상당히 많이 해왔다”고 소개한 뒤 “불능화 대상 시설과 불능화 방법 등에 관해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소 당국자들을 포함, 각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시한 불능화 방안을 근거로 이날 밤 늦게까지 세부 협의를 진행했다.

또 신고 및 불능화 조치의 순서 문제와 관련, 북측은 ‘안전문제에 저해가 없는 범위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측은 회의 과정에서 ‘경수로를 제공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제공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원론적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회담 당국자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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