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를 위해 이집트에 파견됐던 북한의 한 화가가 ‘재스민 혁명’을 목격한 후 한국에 귀순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이 탈북자는 평양 출신으로 지난 8월 카이로의 이집트 주재 한국 대사관을 통해 귀순했다. 현재는 국내 입국해 관계 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탈북자는 30년간 독재체제를 유지해 온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시민혁명에 무너지는 것을 보며 북한체제의 부조리를 절실히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두 달 전 신변을 정리하고 한국 대사관을 찾았고, 한 달여 동안 그곳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는 2006년 이집트에 파견돼 이집트 고위층 인사들의 자택과 고급빌라 등에 실내장식을 해주고 외화를 벌어 북한에 송금해왔다. 2008년 북한 당국의 귀국 명령이 떨어졌지만 이를 무시한 채 잠적했다.
정부소식통은 “이 탈북자는 이집트 여성과 동거를 하며 주이집트 북한대사관의 감시망을 피했다”라면서 “인테리어 기술을 이용해 수입을 올리면서 3년간 생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지만 자신의 귀순사실이 알려지면 북한의 가족들에게 해가 될까 염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