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화벌이 위해 국경 섬 개발에 나서”

북한이 황금평·위화도 이외의 압록강 유역 섬들도 중국과 공동 개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 섬들을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활용할 예정이어서 북-중 변경 관광이 북한의 새로운 외화벌이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안병민 북한동북아연구실장은 5일 데일리NK에 “북한 조선합영투자위원회가 직접 나서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시 앞에 있는 압록강 벌등도(筏登島)를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지로 정비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벌등도는 중국 지안(集安)과 북한 자강도 만포(滿浦) 사이의 압록강 중류에 있는 북한지역 섬으로 면적은 약 25㏊다. 지안시는 2014년까지 약 10억 위안(1천700억원)을 투자해서 중국에서 건너갈 수 있는 다리 등 관광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안 연구실장은 “북한에 대한 투자의 안정성 확보가 안 된다는 측면에서 중국 중앙 정부는 직접 나서서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면서 “북한이 돈을 달라고 떼를 쓰는 상황에서 중국 지방 정부가 어쩔 수 없이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땅만 대고 건설에 필요한 돈 전부를 중국 지방 정부에 부담시키려고 하고 있다”면서 “중국 지방 정부에서는 북한이 갑자기 말을 바꾸지 않는 한 중국 국민이 북한에 관심이 높아 많은 관광객이 올 것으로 기대해 지방 재정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실장은 들어설 시설에 대해 “북한에서 돈 벌이가 된다고 생각하는 음식점, 공연장, 놀이 시설 등이 건설될 것”이라며 “(북한은) 중국에서 다리만 조금 건너가면 북한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중국 관광객도 많이 몰릴 것이며, 다른 섬들도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이 관광객들을 위해 개장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경 지대의 섬을 실제로 개발하려면 양국 정부 관계 부처와 군 사이에도 합의하는 등 행정적 절차가 남아 있다.


또 조선합영투자위원회와 지린성 투먼(圖們)시는 투먼시 앞에 있는 두만강 온성도(穩城島)를 무역 거점으로 정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성도는 함경북도 온성군에 속한 섬으로 면적은 약 250㏊이다. 이곳에는 양국 관계자가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는 구역 및 세관시설 등이 건설된다.


조선합영투자위원회는 북한의 외자 유치 창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질적으로 통괄하는 기구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국 베이징에 대외 창구인 조선투자사무소를 설치해 놓고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금광과 철광 등에 대한 공동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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