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신기자 초청해 려명거리 완공 선포…김정은 참석


▲북한 김정은이 13일 평양 려명거리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

북한 당국이 외신 기자들에게 예고했던 ‘빅 이벤트(big event)’는 바로 평양 려명거리 준공식이었다. 일본 NHK 방송 등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13일 오전 10시 30분(평양시간 오전 10시)부터 려명거리 준공식을 열고 완공을 선포했다.

NHK가 공개한 영상에는 김정은이 준공식에 참석해 직접 테이프 커팅을 하고 박수를 치는 모습과,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단상 뒤에서 경호요원과 대화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이밖에도 황병서와 최룡해, 박봉주, 김기남, 오수용 등 최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해 완공을 기념했다.

지난해 5월 열렸던 7차 당 대회 당시 외신 기자들에게 개막식으로부터 200m 이내 접근 제한과 취재 중단 등을 통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김정은이 외신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근거리 취재를 허용한 건 이례적이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달 16일 새벽 려명거리 건설 현장을 방문해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 이전까지 무조건 완공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북한 당국은 지난 11일 일본 언론을 비롯한 외신 11곳 취재원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였고, 13일 새벽 ‘빅 이벤트(big event)’를 예고한 뒤 려명거리 완공을 선포한 것이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려명거리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과 영흥사거리 사이에 조성되는 일종의 신도시로, 김정은은 이를 자신의 주요 치적 사업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지난해 9월 함경북도 지역 대규모 홍수 피해가 나면서 려명거리 건설 작업이 중단됐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데일리NK가 복수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북한 당국은 홍수 피해 당시에도 중국 자재를 수입해 려명거리 내부 공사를 진행했다.

올해로 집권 6년차를 맞는 김정은은 려명거리 완공으로 치적을 선전, 자신의 부족한 통치 정당성을 보완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무용론’을 대대적으로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정은은 지난 1월 25일 여명거리 건설현장 시찰 당시에도 “려명거리 건설을 통하여 그 어떤 제재와 압력도 우리 군대와 인민의 승리적 전진을 절대로 막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금 실증해주고 있다”면서 “려명거리가 완공되면 우리 공화국의 자력자강의 힘에 대한 찬탄의 목소리가 또 다시 온 세상에 울려 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나친 속도전 건설로 인해 려명거리 부실 공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4만 3천여에 달하는 70층 아파트에 외벽 타일을 붙이는 작업을 단 13일 만에 끝냈고, 70층 아파트의 골조 공사도 74일 만에 마무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에 “당국이 태양절(4·15, 김일성 생일) 전까지 (려명거리) 아파트 건설을 무조건 완료해 입주가 가능해야 한다는 식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속도전 강요로 인해 70층이 넘는 아파트를 건설하는 데 그저 철근 세 줄이 투입될 정도다. 보통 규모의 지진만 나도 건물이 무너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전부터 북한 당국은 대내외 선전을 위해 매번 속도전 건설을 강조해오고 있다. 이로 인해 1993년엔 통일거리 25층 아파트가, 2014년엔 평천구역 안산동 23층 아파트가 무너져 대규모 인명 피해를 야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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