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부 TV·라디오 ‘전파 차단’ 지시”

북한 노동당이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5월 25일부터 국경연선과 해안연선 지역에서 외부 전파 수신을 사전에 차단하는 ‘자동차단장치’를 각 가구마다 설치할 계획이라고 NK지식인연대가 21일 홈페이지(www.nkis.kr)를 통해 밝혔다.

단체는 이날 대북소식통을 인용, 노동당이 이 장치를 통해 일반 주민들의 외국 TV·라디오 방송 청취를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치는 북한 돈 6천원을 주고 체신소(우체국)에서 구입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이와 관련, 주민들에게 “장치를 설치하면 체신소에 가서 주파수 고정을 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주파수가 고정되며 장애파(전파장애) 현상도 없어져 화상도 좋아진다”며 설치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특히 “지금부터는 등록된 TV와 녹화기를 제외하고 중국과 일본의 중고품수입과 장사를 불허하며, 평양 대동강텔레비죤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만 판매하고 구입하게 되었다”고 전하며 ‘자동차단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이유를 불문하고 무상몰수 한다’는 북한 당국의 방침을 소개했다.

이어 “5월 15일부터 전국적으로 비사회주의 검열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국주의자들의 사상 문화적 침투와 심리모략전을 단호히 짓부셔 버릴 데 대하여’라는 노동당의 방침전달사업이 진행되었다”며 “불순 녹화물과 출판물, 방송을 보거나 듣는 현상을 철저히 불허하며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벌에 처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번 검열은 ‘150일 전투’ 전 기간 진행되며, 검열에서 제기된 대상들은 공개재판에 회부해 법적처벌을 받고 가족은 추방된다고 소식통은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에서는 주민들이 TV와 녹화기, 녹음기와 라디오를 들고 등록하려 다니는 현상이 많아지고 주야간 검열소조의 가택수색도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와 관련 일반 주민들은 “전기가 없어 보지도 못하니 차라리 TV나 녹화기가 없는 것이 마음 편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9일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문학예술분과위원회를 통해 남한에서 반공영화와 TV 드라마 및 외국 영화가 대대적으로 상영되면서 북한의 현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남북대결을 고취하는 불순한 모략책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