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장관회담 누가 나설까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에서 이번 합의 이후 6자 외무장관회담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북한에서 누가 이 회담에 참가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북한은 전임 백남순 외무상이 지난 1월 폐암으로 사망한 뒤 우리의 외교부 장관격인 외무상이 공석인 상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다.

강 제1부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북한의 대미정책을 비롯해 대외정책을 총괄적으로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1993년부터 북미 고위급회담 대표를 맡아 1994년에는 핵폐기와 중유 및 경수로를 맞바꾸는 형식의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내 북한 내 최고영예인 ‘영웅칭호’를 받기도 했다.

그는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한 뒤 베이징 외국어대학에서 유학을 하고 외교부에 발을 내디딘 후 노동당 국제부와 외교부를 오가면서 북한의 대외정책을 이끌어 왔다.

일단 제1부상이라는 직책이 외교장관들이 모이는 이번 회담에 참가하는데 ‘외교 프로토콜’상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6자회담 참가국 모두 강 제1부상이 북한외교실세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그는 백 외무상 사망 이후 제1부상 자격으로 각국 외교장관에게 축전을 보내는 등 전문외교를 펼치고 있다.

북한은 남북회담에서도 장관은 아니지만 실질적 권한을 가진 인물들을 ‘책임참사’라는 직함으로 장관급회담에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 제1부상이 어차피 공석인 외무상에 승진 기용돼 이번 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송민순.리자오싱 외교장관 등 각국 외교장관과 대등한 위치에서 회담을 벌여야 하는 만큼 굳이 우리의 차관격에 해당하는 ‘부상’이라는 직함을 고수하기 보다는 외교적 격식도 갖추고 동등한 협상력 발휘를 위해 승진시켜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후속 승진인사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자회담 수석대표로 이번 회담에 참가해 중유 지원 등을 이끌어낸 김계관 부상이 제1부상으로 올라가고, 미국통으로 그동안 영국에 나가있다 최근 교체된 리용호 대사 등이 김 부상의 자리를 이어받는 구도도 점쳐진다.

이외에도 일부에서는 북한에서 장관급인 ‘상’의 자리가 명예직의 성격이 강한 만큼 김양건 노동당 국제부장이나 최태복 국제담당 노동당 비서 등이 외무상으로 기용돼 외교회담에 나설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는 “6자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면 외무상이 공석인 만큼 자연스럽게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설 것”이라며 “강 제1부상이 대미외교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그대로 참석해도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체제의 성격상 강 제1부상은 그냥 현재의 직함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전격적인 승진 임명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