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대변인, 세상사람들 ‘핫바지’로 아나?

북한이 ‘우리도 위조화폐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에 정말 외무성 대변인이 존재하는지, 그렇다면 대변인은 누구인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여하튼 지금까지 북한은 대외적으로 주절주절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의견을 피력해 왔다.

3월 1일 이번에도 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이 입을 열었다. 주장인즉, 작금의 위폐논란에 대해, 미국이 국제금융거래를 못하게 하니까 현금거래를 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위폐가 끼어들어온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것이다.

이는 앞뒤를 완전히 뒤집은 주장이다.

북한의 위폐제조 의혹은 미국의 금융제재 훨씬 이전부터 있어왔다.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는 지난해 9월 마카오 소재 ‘방코 델타 아시아(BDA)’를 ‘돈세탁 우선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본격화 되었다. 반면 북한산으로 의심받는 위조달러 슈퍼노트는 1990년대 초반부터 발견되었고, 북한의 주장처럼 ‘몇 장 끼어든’ 것이 아니라 수만 달러씩 뭉치로 갖고 있다 적발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제와 “금융제재 때문에 현금거래를 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 위폐가 끼어든 것”이라는 주장은 세상 사람들을 모두 바보로 아는 북한 특유의 ‘장난질’일 뿐이다. 오는 7일 뉴욕에서 위폐문제와 관련한 미-북 접촉이 있는 바, 북한이 이런 정신상태로 협상에 임한다면 과연 그 결말이 어떨지 걱정스럽다.

도대체 앞 뒤 안맞는 변명 일관

구구절절 따지고 싶지도 않지만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이번 발언에는 앞뒤가 안 맞는 말들로 가득 차 있다.

대변인은 담화 말미에 “경제금융분야에서 미국과 어떠한 의존관계도 없기 때문에 미국의 어떤 제재도 우리에게는 절대로 통하지 않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북한은 줄곧 금융제재를 해제하라고 주장하고, 이번에는 금융제재 때문에 현금결제 과정에 위폐가 끼어든다는 엉뚱한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미국의 어떤 제재도 통하지 않는다면서 쩔쩔 매는 이유는 무엇이며, 제재 때문에 현금결재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은 또 무엇인가.

각설하고, 위폐문제와 관련해 이제 북한이 할 수 있는 선택은 하나밖에 없다. 그동안의 범죄행위를 자백하고 실제 범죄행위 근절을 행동으로 옮기면 되는 것이다.

미국은 여러 차례 “위폐문제로 북한을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중단하도록 하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냈다. 이 기회를 살려 범죄의 수렁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바란다. 그것만이 살 길이다. 기회는 여러 번 오는 것이 아니다.

곽대중 논설위원 big@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