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 전쟁발발에 대비해 대피하라고 위협한 것과 관련, 미국과 러시아 등은 자국민들을 한국에서 대피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패트릭 벤트럴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시민에게 한국 방문을 피할 것을 권고하거나 한국 내 미국 시민에게 대피를 조언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외국인 대피’ 위협은) 불필요하고 도발적인 긴장 고조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이어 “지난 4일 주한미국대사관이 이미 ‘한국 내 미국 시민이나 시설에 대한 위협이 임박했다는 특별한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며 “따라서 대사관의 보안태세에도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대사관 공보관 니키타 하린은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현재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대피와 관련한 어떤 징후나 결정도 없다”면서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아직 한국에서 자국민들을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국가들도 남북한에 각각 체류 중인 자국민들을 당장 철수시킬 계획이 없는 걸로 알려졌다.
한편 평양 주재하고 있는 외교관들은 특별한 긴장 징후가 없어 정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