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국인 관광객 이메일 허용…‘1KB당 3달러’ 바가지 요금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이메일(전자우편) 사용을 허가했으며, 노트북과 동영상 촬영기 반입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독일인 피터 슈미트 씨의 말을 인용,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그동안 불만을 제기한 이메일 사용을 허용했고, 노트북과 비디오 촬영기 반입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5일 보도했다.

슈미트 씨는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호텔 측에서 요구하는 이메일 사용 신청서를 작성하고 받는 사람의 정보를 기재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이메일 내용을 작성한 후 그 문서를 호텔에서 일하는 북한 직원에게 넘겨주면 호텔 측 컴퓨터를 이용, 전화선모뎀으로 외부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북한직원이 외국어를 이해한다면 충분히 이메일에 적힌 내용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외부에서부터 북한 내부로 들어오는 이메일을 받는 것은 여전히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미트 씨는 이메일 이용료로 1KB(킬로바이트)당 2유로, 미화로 약 3달러를 지불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 고려 호텔에 있는 일부 고급 객실에는 이메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웹사이트도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완전한 인터넷 서비스가 갖춰져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해 모든 인터넷 사용을 금지했고 휴대폰과 노트북, 동영상 촬영기 등의 반입도 금지해 왔다.

슈미트 씨는 “과거에는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의 여권을 공항에서 압수한 후 평양을 떠날 때 돌려주었던 관행도 지금은 일단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 수속이 끝난 후 호텔 숙박이 완료되면 돌려주는 과거 공산치하의 동유럽 방식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한편, RFA는 이날 평양에서 외국인 식사비가 한 끼에 50달러에 이를 정도로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시설의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최근 평양을 방문 하고 돌아온 국제 지원 단체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평양을 찾는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호텔과 식당이 다양해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대략 숙박비와 음식값이 지난해에 비해 50%나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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