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평양주재 외국인들의 외화사용을 금지하고 ‘무현금 행표’를 의무적으로 사용할 것을 전달했다고 VOA가 24일 보도했다.
VOA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의 북한 전문가 루디거 프랑크 교수의 말을 인용, “최근 평양주재 외국인으로부터 조선무역은행의 공문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프랑크 교수는 “무현금 행표는 현금과 맞바꿀 수 없고, 지정된 용도에만 쓸 수 있는 결제 수단”이라며 “소소한 것까지 현금 대신 행표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외화를 조선무역은행에 입금한 뒤 행표를 발급받아 각종 공과금을 내고 생필품을 사야한다”며 “집세, 식비, 난방비, 교통비, 연료비, 각종등록비 등이 포함돼 있어 필요할 때마다 행표를 발급받는 것은 간단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행표를 쓸 수 있는 사용처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에는 평양에서 물자를 구하지 못하고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불편한 제도 아래에서 외국인들과 업무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 당국이 조만간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