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왜 이산상봉 중단 선언했나

북한이 19일 돌연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중단 및 금강산면회소 건설사업 중단을 선언해 그 배경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 적십자회는 이날 대한적십자사에 보낸 편지에서 “지난 19차 장관급회담에서 남측이 이산가족 상봉 논의를 외면하고 쌀과 비료 제공을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면서 이산상봉 중단을 선언했다.

또 “이것은 반공화국(반북) 제재소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일본에 인도주의적 사업을 팔아먹는 것과 같은 반민족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측의 이산상봉 중단 선언은 19차 장관급 회담에서 남한이 쌀과 비료 지원을 거부한 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문제삼으며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북측이 19차 장관급회담에서 조기철수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회담을 무산시킨 남측의 처사를 엄정하게 계산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의 첫 번째 조치로 풀이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북측의 이산상봉 중단 선언은 단순한 인도주의적 지원 중단에 대한 불만 뿐 만 아니라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를 반영한 조치로도 분석된다.

곧, 최근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안 채택으로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서 남한이 미국.일본과의 3자 공조에 쉽게 편승하지 말고 남북관계를 중요시하라는 ’숨은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으로서는 ’혈맹’인 중국이 대북결의안 채택에 동조한데다 결의안 채택 후 미·일의 압박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한마저 등을 돌린다면 고립이 더욱 더 심화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고려대 남성욱 교수는 “이번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중단은 남한 당국으로 하여금 한·미·일 공조에 쉽게 나서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사일 발사라는 초강수를 두고도 얻기는 커녕 혈맹인 중국·러시아까지 포함된 국제 제재까지 당하면서 그냥 물러설 수는 없다는 북한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의 연장이란 분석도 있다.

한편 이번 북한의 이산상봉 중단 선언은 북한의 경제사정 등으로 당장에 남북경협이나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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