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왜 당국회담 공식제의 꺼릴까

북한이 8월 이후 대남 유화 조치를 취하면서도 공식 경로를 통해 먼저 남북회담을 하자는 제의를 꺼리는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은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때 특사조의사절단을 보내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어 지난해 끊었던 당국간 소통채널인 판문점 연락관 교신도 복원했다.


그 후 북은 각종 매체를 통해 계속 남북 교류.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유독 당국간 회담을 공식 제의하지는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8월26~28일 남북적십자회담, 10월14일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 10월16일 적십자 실무접촉 등은 모두 남측이 먼저 제의해 성사됐다.


북한 입장에서는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기숙사 건립, 인도적 지원 등 조기 해결을 원하는 남북간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관련 회담을 공식 제의하는 대신 현대를 통하거나, 개성공단 관계자에게 회담 필요성을 거론하는 등 변죽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또 방북한 언론인을 통해 적십자회담.장관급회담 등을 선 제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지만 결국 공식제의는 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남북회담을 일종의 `시혜’로 보는 인식이나 남측 당국에 대한 불신, 그리고 성과에 대한 확신부족, 실리보다 명분을 중시하는 경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24일 “북은 남북대화를 `시혜’로 보는 인식을 떨치지 못한 듯 하다”고 말했고, 다른 대북 전문가는 “6.15, 10.4선언 이행에 적극적이지 않은 우리 정부에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강산관광 문제와 관련, 회담이 열릴 경우 우리 정부가 내건 `3대 선결조건’ 외에 현물로의 결재방식 변경 등을 제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을 내건 북한이 한.미.일과의 동시다발적 관계개선이라는 `하부 목표’를 달성키 위한 전술적 측면에서 남북대화의 모양새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