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완전 비핵화 합의하면 ‘평화협정’ 서명 가능”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14일 “북한이 남한 대통령에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점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맞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은 남한 사람들이 선거를 통해 뽑은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통상 한국에서 새 정권이 출범하면 (남북관계에) 적응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 적응기가 너무 오래가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우리는 남북협력사업이 재개되어 6자회담과 동시에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과 시리아간의 핵 협력설에 대해 그는 “미국은 몇 달 전 비공개모임에서 북한에 시리아 핵시설 이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후 북한은 우리의 우려를 이해하고, 기존 6자회담 합의에 따라 향후 제3국에 핵물질과 기술, 노하우를 이전하지 않겠다고 거듭 확인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이미 6자회담 틀 안에서 논의되고 있고, 현재 우리는 이 문제와 플루토늄 문제 등을 모두 포함한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검증체계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부시 행정부 임기 내 미-북 관계 정상화 전망과 관련, “북한이 6자회담 합의 2단계를 하루빨리 이행하고, 3단계로 나갈 정치적 의지가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미-북관계 정상화와 평화협정 서명으로 나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의 연관성에 대해 “일본 정부와 국민들의 우려는 이해하고, 우리 역시 북한에 이 문제 해결을 촉구해 왔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 사안을 테러지원국 해제의 전제조건을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테러지원국 해제 전제조건은 9·19성명의 이행과 10·3합의에 따른 영변 핵시설 해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