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 겨울은 버틸 수 있을 것”

북한이 비축해둔 외부원조 물자와 2002년 이래 진행해온 시장개혁, 경제호전 등 요인으로 인해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한동안은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의 유에스에이 투데이지가 23일 전망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고립과 비밀주의 때문에 북한 경제가 붕괴할 것이냐 버틸 수 있을 것이냐는 판단은 누구에게나 추측의 영역이라고 전제하고 일부 북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최소한 이번 겨울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장 피에르 드마르제리 북한 담당관은 북한 경제가 최근 수년간 호전됐기 때문에 제재를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그는 제재 때문에 북한의 현금 수입은 줄어들겠지만 시장개혁과 잉여 외환자금, 원조식량과 연료의 비축분이 유엔 제재의 충격에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네스 퀴노네스 전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도, 북한이 2005년 중국과 한국으로부터 받은 원조식량가운데 “50만-60만t은 잉여분으로 대부분 창고에 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올해 작황도 그런대로 좋고, 그에 앞서 2년간은 연속 풍작을 기록했었다고 그는 말했다.
마커스 놀랜드 국제경제연구소(IIE) 연구원은 올 상반기 중국의 대북 투자를 통해 북한에 유입된 수천만달러(millions of dollars)는 북한의 흡수 능력 이상이라고 말해 잉여 현금이 비축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북지원 활동을 펴는 유진벨재단의 스티브 린턴은 지난 5월 방북한 경험을 토대로 “춘궁기엔 주민들이 눈에 띄게 허약해보였었는데, 이번엔 그렇게까지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옷차림새도 나아졌고, 자전거도 더 많아지는 등 “광속도는 아니지만 점차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北京) 고려여행사의 시몬 코커럴은 정전이 흔했던 평양에서 이제 정전은 드문 일이 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밖에 1990년대 대기근 때 무너졌던 식량 배급제를 지난해 재개했고, 연료 문제에서도 80%를 공급해온 중국이 제재를 실행하더라도 이란과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입을 늘리면 된다고 이들 북한 전문가들은 말했다.

놀랜드 연구원은 북한이 2004년 한국으로부 지원받은 디젤유를 비축해뒀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지난 여름 북.중 국경지역에서 수주간 관찰한 결과 국영기업체 간부들이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등을 중국산 소비재 및 식량과 거래하는 새로운 기업가들로 변신한 게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남성욱 교수는 북한의 대중 무역이 지난해는 15억달러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금융제재 때문에 약 30% 감소했으며, 경제성장률도 지난해는 2.2%에 달했으나 올해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대북 제재가 북한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그러나 추가 제재에도 “북한 경제가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지난 7월 방북한 경험으로는 도시 전문직 봉급 생활자가 추가 제재에 가장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놀랜드 연구원은 “북한이 올 겨울을 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가 자신들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믿음 속에 웅크린 채 버틸 것”이라고 예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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