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음력설 3일 휴식…”각종 동원에 더 고통”

북한이 전투동원준비태세를 발령하는 등 내부 긴장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음력설(구정)에 사흘 동안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에서 음력설에 사흘간 쉴 수 있게 된 지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11년째다.


통일부가 최근 발간한 ‘2013년 북한 주요행사 예정표’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음력설에는 당일을 포함해 3일간 연휴를 실시한다.


북한은 김일성 시대엔 음력설을 명절로 여기지 않았다. 김일성이 음력설을 쇠는 풍습을 ‘봉건잔재’로 규정해 1946년께 양력설(신정)을 공식적인 설로 선포했고, 1953년 6·25전쟁이 끝난 직후부터 음력설은 북한에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1989년 북한 매체들은 “친애하는 지도자(김정일) 동지께서 전래의 민속적 풍습인 음력설을 잘 쇠도록 크나큰 배려를 했다”고 전하며, 음력설의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2003년까지 음력설은 당일 하루만 휴식했다.


북한은 2003년부터 음력설에 3일간 휴식을 취했다. 당시 조선중앙방송은 “장군님(김정일)께서는 올해 음력설을 종전과는 달리 더 크고 의의 있게 쇠도록 은정 깊은 조치를 취해주셨다”고 전했다. 이때부터 북한 주민들은 음력설에 제기차기와 같은 전통놀이를 진행했다.


음력설에는 전국적으로 김일성·김정일 동상 등 우상화물 앞에서 추모행사가 진행된다. 나아가 충성을 다짐하는 각종 행사도 조직, 김정은 및 최고위간부들이 직접 참여하는 등 음력설을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12년 입국한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에 “북한은 음력설에 김일성 동상 참배, 회고 모임 및 각종 공연을 조직해 체제 선전을 진행해 왔다”면서 “최근 북한 당국이 전 인민에 전투동원대비태세를 내렸기 때문에 올해는 더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에는 중앙당 비서국 지시로 특별경비주간이 선포된다. 이 기간 노동자들은 자신의 구역 김 씨 일가(一家) 사적지에 가서 경비 근무를 서야 하고, 일반 주민들에게도 이른바 ‘술(酒)풍을 근절할 데 대하여’라는 지시가 내려지는 등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이 탈북자는 “음력설 연휴에 각종 모임에 동원되고 시장이 당국에 의해 열리지 않으니 주민들이 더 고통을 당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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