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고고학 발굴 성과 소개

북한 노동신문은 북한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의 올해 성과로 개성시에서 고려시대 ‘낙타교’ 유적을 발굴한 것을 비롯해 임진왜란 때 연안성 전투의 지휘자인 의병장 이정암(1541∼1600)의 묘와 청진시 청암구역 부거동의 발해시대 역사유적을 조사한 것 등을 들었다.

31일 입수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12.16)는 이 연구소가 올해 초 개성시에서 서남쪽으로 35리(14㎞) 떨어진 연강리의 야산 중턱에 있는 이정암의 묘를 조사, “임진조국전쟁시기 연안성 전투 지휘자였던 이정암에 대한 자료와 당시 역사자료를 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관리였던 이정암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황해도 초토사로 임명돼 그 해 8월 말~9월초 1천명도 안 되는 군사로 나흘간 왜군 3천여 명과 싸워 승리했으며 황해남도 연안읍에는 승전을 기념해 ‘연성대첩비'(1608년 건립)가 세워져 있다.

재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7월 이 연구소 이창진(42) 실장의 말을 인용, 이정암의 묘에서 망주석(望柱石) 2개와 문인상(文人像) 2개, 묘비 1개가 발견됐으며, 묘비에는 묘의 주인과 그의 공적, 1922년에 11대 후손이 묘비를 다시 세우게 된 경위가 쓰여 있다고 보도했었다.

연구소는 또 5,6월 평양시 락랑구역 정백, 승리지구에 대한 유적발굴 과정에서 귀틀무덤, 나무곽무덤(덧널무덤), 벽돌무덤을 각 1기씩 찾아내고 이들 무덤에서 가락지, 귀걸이, 구슬을 비롯한 각종 액세서리와 화분형 단지, 회색단지, 백색단지 등의 고대 유물을 출토했다.

신문은 “이 무덤들은 잘 알려져 있는 고대 및 중세기초 무덤들로서 락랑국의 문화와 더불어 유구한 우리의 민족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7월17일부터 열흘간 함경남도 영광군 백운산에 있는 룡흥사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벌여 대웅전 서북쪽에서 2개의 건물터를 발굴했는데 “고려, 이조시대에 해당하는 건물터”로 룡흥사가 고려시대부터 존재해 온 절이었다는 것을 고고학적 자료를 통해 밝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룡흥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5월 백운산유원지를 현지지도하면서 둘러본 바 있다.

연구소는 8월22일부터 9월6일까지는 청진시 부거동에 있는 발해시대 역사유적에 대한 조사 발굴사업을 진행, 부거석성과 연대봉 봉수대의 구조형식을 확실하게 밝혀냈고, 다래골 무덤떼에서 5기의 돌칸흙무덤(석실봉토무덤)에 대한 새로운 자료를 알게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연구소는 10월13∼28일 진행한 평양시 승호구역의 팽이그릇시기 집자리 1개에 대한 발굴 작업을 통해 수십 점의 반달칼, 대패날, 돌끌, 돌가락바퀴, 돌단검반제품, 돌창끝, 숫돌 등의 유물을 출토했다.

개성시 ‘낙타교’ 유적에선 주춧돌과 기둥 돌, 보돌(봇돌), 지지 돌 등이 나왔으며 이 다리는 길이 30m, 폭 6m 정도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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