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림픽 5시간 특별 중계…南 경기도 본다”

북한 런던올림픽 선수단이 올림픽 초반 금메달 4개를 획득하자 북한 당국도 매일 5시간 특별 TV 중계를 편성해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 장면을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철 북한 중앙방송위원회(KRT) 취재단장은 1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파크 내 국제방송센터에서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김인규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선수단의 선전에 힘입어 평양에서 올림픽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매일 5시간 동안 TV 중계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인민들이 열심히 TV를 보고 있으며, 우리(취재진)가 와서 그런지 선수들이 예상보다 잘하고 있다”면서 “우리 경기뿐 아니라 남측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장면도 평양시민들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이 남측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방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탈북자들의 평가다. 남한과 체제 경쟁을 해온 북한은 그동안 남한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 장면을 의도적으로 방영해 오지 않았다.


현재 런던 현지에는 이 단장을 비롯한 6명의 북한 취재진이 북한 선수들의 경기를 취재하고 있다. 특히 여성 취재기자 1인을 중심으로 한 소수의 취재진이 북한 선수단의 현지 동향을 취재, 영상으로 제작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ABU가 저개발국 방송사를 위해 국제방송센터에 마련한 자체 스튜디오에서 올림픽방송기구가 제작한 중계 영상을 북한에 송출하고 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정규 방송이 밤 11시에 모두 종료된다. 때문에 중계방송은 주로 낮 시간대에 녹화방송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당초 저녁 8시 뉴스와 함께 15분가량의 올림픽 소식을 전했지만 북한 선수단이 선전함에 따라 올림픽 방송 시간을 늘리는 특별조치를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전기 공급 부족으로 주민들의 올림픽 시청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평양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만 일정 시간 전기 공급이 이뤄지고 있을 뿐, 지방에서는 전기부족으로 올림픽 녹화 중계를 못 본다는 것이다. 전기 공급 시간도 불규칙적이라 실제 올림픽 녹화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주민은 소수일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북중 국경지역에서는 북한 당국이 공장이나 기업소 등의 심야 가동을 위해 보내는 교차전기를 이용해 올림픽 방송을 보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는 중국측 방송 전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심야에 녹화방송이 아닌 생중계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BU는 지난달 26일 북한 중앙방송위원회(KRT)에 런던올림픽 방송 중계권을 제공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은 주요 관심 경기를 중심으로 최고 200시간 이상 지상파 방송중계를 내보낼 수 있게 됐다. 또한 북한은 런던올림픽 뿐만 아니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중계권까지 제공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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