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국경지역 주민들이 TV를 개조했는지와 라디오 청취 등을 집중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13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통화에서 “8월 초부터 비사검열(비사회주의 검열그룹)이 시작되었다”며 “이번 비사 검열은 주로 텔레비죤(TV), 라디오, 알판(CD), 핸드폰 사용 등에 대한 검열인데, 국경지역에 국한해서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양강도 내부소식통 역시 현재 국경지역에서 TV와 라디오, 핸드폰, DVD 등에 대한 검열이 진행 중인 것을 확인했다.
이번 검열이 주목을 끄는 것은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올림픽 기간에 맞춰 주로 TV와 라디오 등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검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경 지역은 상대적으로 중국 TV나 라디오 방송을 접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외부 정보의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검열이라는 것이 각 가정을 돌며 TV 통로(채널)의 고정 상태를 확인하고 집안에 숨겨놓은 알판을 수색하는 일”이라며 “이전의 비사 검열과는 달리 TV나 알판, 라디오 등에 대해서만 검열을 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특별히 심각하지는 않다고”고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 역시 “8월 초에 검열대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미리 텔레비죤 통로들을 다 고정시켜 놓았다”면서 “7일 날 낮부터 인민반별로 갑자기 검열대가 들이 닥쳐 텔레비죤 통로 고정을 확인하고 비디오 CD 검열을 했다”고 했다.
그는 “검열을 한다고 해도 단속된 사람들은 전혀 없다”며 “미리 검열을 온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는데 중국 TV나 한국영화를 보고 있을 바보들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디오나 휴대폰은 작심하고 숨기면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하다. 텔레비죤과 DVD는 검열 전에 미리 대책들을 세워 놓았으니 무엇을 검열하겠냐”며 “이번 검열은 국경지대만 하는 검열이니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이 올림픽을 굉장히 한다고 해서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검열 때문에 볼 수 없었다”며 “지금 아무리 검열을 한다고 해도 검열만 끝나면 또 사람들이 중국 텔레비죤을 보고 한국영화들을 본다. 도대체 왜 이런 검열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