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림픽 개막식 한국 다음 입장 싫다”

8일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에 이어 입장 예정이었던 북한이 한국 다음으로 입장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해 입장순서가 변경됐다.

당초 개막식 입장순서는 중국의 간체자(簡體字) 국명 첫 글자 획수에 따라 한국은 177번째로 입장하며 북한은 뒤를 이어 178번째로 입장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었다.

그러나 북한측이 한국 다음으로 입장하게 된 데 강력히 항의하는 의사를 전해와 남북한이 3~4개 국가 선수단을 사이에 두고 입장하도록 계획이 변경됐다고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와 중국외교부는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북한 사이에는 국명을 나타내는 간체자의 획수가 ‘한’ ‘조’와 같은 12획인 국가 가운데 두 번째 글자의 획수가 한국보다 많고 북한보다는 적은 베트남과 피지, 보츠와나, 포르투갈 4개국이 입장한 뒤 북한이 입장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BOCOG와 중국 외교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BOCOG와 중국 외교부 관계자들은 올림픽 개막과 함께 베이징에서 두 차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위원장 간의 회동은 북한측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조선일보가 6일 전했다.

당초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김영남 위원장 등 각국 정상을 초청해서 갖는 오찬에서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가까이 앉도록 배치를 했었다. 그러나 북한측이 거부 의사를 전달해서 남북 정상이 서로 떨어져 앉도록 결정됐다고 신문은 밝혔다.

또 8일 오후 8시에 시작되는 개막식에서도 북한측이 영어 표기를 ‘DPRK’로 해주도록 요구함에 따라 한국을 ‘ROK’로 표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참관석의 앞쪽에, 이 대통령은 뒤편에 앉기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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