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온라인 주문앱 ‘옥류’…클릭 한번으로 음식 배달까지

평양과 지방대도시 온라인 구매 확산, 간부와 부유층만 이용 한계

북한에서도 온라인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의류와 지역 특산품 등을 구매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이용자 대다수 대도시 부유층으로 제한돼 있지만, 확산 속도가 빠르다고 내부소식통이 16일 알려왔다.

이달 들어 평양, 평성의 한낮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자 손전화(핸드폰) 온라인 전자주문 시스템인 ‘옥류’를 이용한 음식 배달 주문이 크게 늘었다. 무더위 때문에 직접 상점을 방문하는 대신 우리의 배달앱 기능을 하는 ‘옥류’ 이용이 늘어난 것이다.

북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내부망으로도 주문이 가능하고, 은행과 제휴해 기기에 설치된 전자카드 잔액으로 결제한다. 우리의 온라인쇼핑몰 주문 결제 방식과 유사하다.

평성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성에서는 주로 옥류관에서 판매하는 국수를 주문하고 있는데 평양에서는 해당화관에서 조리하는 해산물 철판구이까지  주문이 가능하다”면서 “직접 전화를 걸어서 주문하는 것보다 전자봉사체계를 이용한 것이 더 편리해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봉사총국은 ‘옥류’ 전자주문결제시스템을 활성화 하기 위해 주문된 상품을 배달하는 운수사업소를 따로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거리와 제품 수량에 따라 오토바이나 승합차를 선택해 운영한다.

‘옥류’ 전자상거래 시스템은 음식 주민 이외에도 북한에서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들과 제휴해 600여 종의 다양한 온라인 주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에는 평양 양말공장, 선흥 식료공장, 류원 신발공장 등 평양시 공장 기업소와 보통강정보기술교류사, 양목란비데오상점 등의 정보통신 제품, 그리고 신의주 공장 화장품 등도 상품 목록으로 올라와 있다.

북한에선 옥류 이외에도 ‘만물상’ 등 다른 온라인 주문시스템이 있지만 아직은 옥류 이용자가 많은 편이다. 2015년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옥류는 그동안 이용자가 평양에 한정돼 있다가 최근에는 평안남도 평성과 남포, 황해북도 사리원 등 지방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북한이 일종의 핀테크(IT와 금융의 융합 기술산업)에 본격 나선 것은 상당한 준비의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북한 인민봉사총국은  2014년 말부터 ‘주민 편의 최우선’, ‘국산우수상품 봉사’라는 캐치프레이를 내걸고 시점운영에 들어갔고, 2015년 2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북한은 2000년대 들어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제도와 시스템 도입을 위해 노력해왔다. 2001년 이후에는 재정, 금융, 회계 분야 핵심 엘리트들을 캐나다, 중국, 독일 등에 파견해 금융개혁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도록 했다.

이러한 변화의 시도로 2004년에 중앙은행법, 2006년에는 상업은행법을 제정해 기업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업적 이익을 도모하는 상업은행 출현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조선무역은행은 2010년 12월 말부터 이 은행 계좌와 연동된 전자결제카드인 ‘나래’를 발급해 북한 내 외화봉사단위들의 상품 및 봉사(서비스) 대금 지불에 이용하도록 했다. 나래를 사용하는 대상이 제한돼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평양과 평성의 대도시 주민과 외무성 관료, 화교를 포함한 외국인들은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김천균 조선중앙은행 총재는 2015년 2월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이 확립되는데 맞게 금융사업의 방법도 개선하고 경제기관과 기업체들이 벌이는 주동적이며 창발적인 기업활동에 금융조치들을 따라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은행과 금융거래를 하고 온라인으로 음식을 주문하려면 상당한 소득이 뒷받침 돼야만 가능하다고 내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소식통은 “전자상업봉사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업은행에 일정정도의 돈을 저금해야 이용이 가능하다”면서 “만일의 경우 떼일 수 있는 돈을 은행에 저금하고 이것으로 비싼 음식을 배달해 먹을 수 있는 지방 사람은 힘있는 관료나 돈주, 무역업자 등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대부분의 주민들에게 온라인 주문 결재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다.

음식 주문 이외에 온라인 상품 거래는 더욱 쉽지 않다. ‘옥류’에 올라온 상품을 개인도 주문할 수 있지만 배송 비용이 더 들고, 소량 주문 상품은 북한의 열악한 물류수송 시스템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기업이나 상업소, 돈주들이 상품을 대량으로 주문해 수송하는 ‘도매업’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의 철도와 도로 상태가 열악하기 때문에 해당 공장에서 50km이상 떨어진 지역으로 주문 상품을 배송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면서 “평양이나 평성 같은 대도시 공장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이윤이 남을 정도로 주문해야 이용이 가능다”고 말했다.

배달 음식도 아직까지는 부유층의 특권으로 간주된다. 북한에서는 매일 우유나 치즈를 배달하고 고급음식을 시켜서 먹는 부유층이 많다. 온라인 음식 주문도 인근 장마당에서 판매하는 국수값의 서너배를 훌쩍 넘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의 벌이 수준에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다.

평안남도 평성시에 소재한 무역사업소에 근무하다 탈북한 김정태(가명) 씨는 “북한이 최신기술을 이용한 전사 상거래를 도입하는 것은 의미있는 진전이라 볼 수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주민들이 밥상에 강냉이밥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는 개혁개방을 가속화 해서 전체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비핵화 속도를 더 내서 시장과 무역을 활성화 하고, 금융거래에 신뢰가 생기면 ‘옥류’ 같은 전자상거래는 1년에도 수백% 성장할 수 있다”며 보다 근본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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