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온라인 공개 경쟁 입찰 가능한 ‘자강력’ 공개

북한이 공개한 ‘자강력’ 홈페이지 내 입찰전시장을 소개하는 사진. /사진=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온라인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납품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북한은 국가 계획에 맞게 기관들이 물품을 생산하면 중앙에서 이를 수요처에 배분한다. 이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공개 입찰을 진행해 수요처와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상당히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3일 “지난해 새로 개발해 국가망(인트라넷)을 통한 운영을 시작한 기술무역봉사체계 ‘자강력’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면서 “(자강력 내) 입찰전시장에 수요자가 기술제품에 대한 제안서를 공시하면 개발자들이 그에 대한 기술문건을 제출하고 수요자가 자기 단위의 실정에 적합한 제품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자강력’ 홈페이지 내에는 기술제품전시장, 성과자료전시장, 입찰전시장, 학습실, 기술제품심의장, 제품운송봉사, 기술무역발전정보봉사, 자금결제봉사 등의 메뉴가 있다. 이 중 입찰전시장에서 ‘공시’ ‘투찰’ ‘낙찰’ 등의 행위가 이뤄진다는 이야기이다.

북한이 공개 경쟁 입찰 방식을 이용하는 것은 기관 간 거래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마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매체가 공개한 입찰전시장 소개 사진에는 “개발자와 주문자간의 신속·정확한 교류” “협력, 믿음, 신뢰를 실현”을 강조하고 있다.

‘자강력’ 홈페이지 메인화면 / 사진=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한편, 북한이 공개한 ‘자강력’ 내부 기관 간 거래 활성화 통해 경제 여건을 개선하려는 목적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체는 “기술무역봉사체계(자강력)의 특징은 기관, 기업소, 과학연구기관들이 시간과 로력(노력), 자금을 비롯한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로 절약하면서 새 기술 및 첨단기술제품들을 더 많이, 더 빨리 개발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며 “콤퓨터(컴퓨터)망에 의한 구매와 판매, 주문생산 등으로 최대한의 실리를 얻게 하는 전자업무체계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강력’은 홈페이지에 다양한 기관들이 연계할 수 있도록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매체에 따르면 자강력은 운송수단을 가지고 있는 기업체들이 제품을 수요기관에 송달할 수 있도록 ‘가상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관들이 수요 기관으로부터 제작 주문을 받을 수 있는 별도의 온라인 전시공간도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