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가을 수확이 마무리됨에 따라 쌀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가을 수확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10월 말경이 되면 옥수수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려 쌀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한다. 계절적 하락 요인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옥수수 작황이 좋지 않아 하락세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현재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12월 햅쌀 출하에 맞춰 추가 하락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양강도 혜산 장마당 쌀값은 1kg에 6000원 선이다. 평안북도 신의주 소식통은 “최근에 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1kg당 5500원 선에서 거래된다”고 밝혔다. 옥수수는 1kg당 2000원에 팔리고 있다.
신의주 소식통은 “쌀을 대체할 수 있는 옥수수가 시장에 풀려 주민들 식량 상황이 호전된 것이 쌀값 안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옥수수 가격이 하락하면서 쌀값도 일시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제개혁 조치 등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돼 북한 전 지역 쌀값이 최대 7000원까지 올라 주민들의 원성이 높았는데, 잠시 한시름 놓게 됐다”고 전했다.
1kg당 5500∼6000원 가격대는 지난 23일 데일리NK가 파악했던 혜산, 신의주 쌀값과 비교해 각각 200원∼600원이 하락한 결과다. 올 들어 쌀 가격이 1주 만에 500원 가까이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초 3500원 수준에서 시작한 쌀값은 10월 한 때 7000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이 같은 하락세가 오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식통은 그 이유로 올해 농사가 흉년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가뭄과 수해 탓에 옥수수 수확량이 예년보다 못한 상황에서 옥수수 등이 시장에서의 판매가 완료되면 쌀값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그동안 쌀값 상승을 이끌었던 원위안화 환율 상승도 주춤하고 있다. 원위안화 환율은 지난주와 별 차이가 없다. 소식통은 “현재 정세가 불안정해 환전상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외화를 시장에 잘 내놓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신의주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장마당에서 주민들이 개인 소토지에서 나온 쌀도 팔리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모든 작업을 해 자신의 손수레나 차량 등을 이용해 쌀을 운반해 직접 팔고 있다.
소식통은 “현재 장마당 주변의 ‘메뚜기 장사’에서 쌀이 팔리고 있다면 모두 그렇게 빼돌려 팔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조만간 당국이 대대적으로 ‘낟알 타격대’를 조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런 개별 움직임은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