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비회담에 전향적…中 입장 배려한 듯”


북한은 지난 3월 하순 6자회담 본회담 재개에 앞서 예비회담을 개최하자는 중국의 제안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한국과 일본 측에 북한이 6자회담에 앞선 예비회담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사실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돌연한 입장 변화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있을 김정일의 중국 방문에서 대규모 경제 지원을 얻으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따라서 미국과 한국, 일본 등 관계국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다만 “미국도 북한의 전향적인 자세를 따라 북측 고위관계자의 방미 등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으나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천안함 침몰의 영향 등으로 신중한 자세로 바뀌어 예비회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내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대사도 7일 “북한은 경제적인 지원을 얻기 위해 6자회담에 복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예비회담 제안을 수락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볼턴 전 대사는 이날 홍콩 외신기자클럽 초청 연설 후 6자회담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북한은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6자회담을 통해 경제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6자회담이 재개 되더라도) 북한은 핵 문제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6자회담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지난 2월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는 북한과 ‘6자회담을 전제로 한 경우에만 북한과 협의가 가능하다’는 미국을 중재하기 위해 6자회담 관계국에 예비회담을 제안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