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화 ‘해운대’ 열풍…철도대생 시청중 단속돼 구속”

한국에서 1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영화 ‘해운대’가 최근 동영상 파일로 북한 내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북한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고 NK지식인연대가 23일 밝혔다.

단체는 이날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9월 14일부터 함경북도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중앙당 27국 검열이 진행되었다”면서 “검열의 동기는 평양시 서평양구역에 위치하고 있는 철도대학 컴퓨터에서 한국영화 ‘해운대’가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의 설명에 따르면, 철도대학 기숙사생들은 9월 5일 오전에 최모 학생의 USB를 통해 한국영화 ‘해운대’를 대학 컴퓨터에 옮기고 저녁에 컴퓨터실에 모여 비밀리에 시청하다가 현장에서 대학 정치부의 순찰에 발각되었다. 이 사건으로 최모씨가 구속되었고 그는 방학기간에 함경북도 청진에 있는 친척집에 갔다가 다운(down load) 받아 왔다고 진술했다는 것.

소식통은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중앙당 27국의 검열이 진행되고 함경북도 보위부와 보안국(경찰청)에서 도 내의 대학생들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USB에 대한 집중 검열을 진행한 결과 ‘해운대’를 비롯한 많은 한국영화들과 외국영화들이 발견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컴퓨터와 CD검열마저 제기되었다”며 “(이 때문에) 한국영화를 전문으로 들여오는 집단이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운대’를 담은 USB는 다른 영화를 담은 USB보다 5,000원이 비쌌고 다운받는 가격도 5,000원”이라며 “이번검열에 의해 밝혀진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비밀리에 시청한 주민은 수만 명이 넘고 영화를 본 사람보다는 유포시킨 자들에 대한 법적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실상을 소개했다.

주민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이번에 ‘해운대’를 본 것이 죄가 돼 (당국에 불려갔던) 주민들은 ‘정치적 색깔이 없는 영화는 어느 정도 보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한국영화와 외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NK지식인연대 관계자는 “지금 북한에서 보고 있는 영화들은 다 중국에서 만든 것”이라며 “중국 사람들은 북한의 실정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에 맞게 영화를 변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