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어공용화 바람이 민족어 소멸 부추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세계 곳곳에서 불고 있는 ‘영어 공용화’ 바람이 민족어의 구조와 기능을 이질화하고 민족어가 소멸하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이날 ‘세계에서 언어의 사멸위기와 민족어 고수문제’ 제하 글에서 “예나 지금이나 제국주의자들의 다른 민족이나 나라에 대한 침략책동은 언어 말살책동을 동반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은 세계화 간판 밑에 ‘세계의 일체화’, ‘영어 공용화’를 요란스럽게 떠들고” 있으며 “이들의 반동적인 언어이론 침투와 영어공용화 책동으로 세계 도처에서 영어공용화 바람이 불면서 모국어 사용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민족어의 구조와 기능이 이질화돼 소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거대 언어에 의한 작은 언어의 소멸과정은 자연계에서 동식물의 멸종과 유사한 양상을 띤다”는 언어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순수하고 고유한 민족어 구조와 체계가 외래어나 외국말에 의해 동화되면 그 언어는 잡탕 말로 변질되다가 종당에는 사멸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신문은 국제연구기관들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현재 2주일마다 1개의 민족어가 사멸하고 있으며 6천여 개의 민족어 절반이 100년 안에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뒤 “언어의 사멸위기가 심각한 사태로 번지게 된 것은 전적으로 제국주의자들이 감행하는 세계화와 민족어 말살책동”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당원과 근로자들에게 “민족어 고수 문제는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사존망과 관련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언어생활에서 일제 식민통치의 잔재, 조선어 말살책동의 후과(나쁜 결과)를 말끔히 가시며 혁명적 언어생활 기풍에 맞지 않는 외래어와 이색적인 말을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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