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자체 개발한 영상회의 시스템이 전국의 기관과 기업소로 확산되고 있다고 선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15일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과학연구원 정보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영상 회의체계 ‘락원’이 전국의 수많은 기관, 기업소들에 도입되어 큰 은을 내고있다(어떤 일이나 행동이 보람 있는 값을 나타내고 있다)”며 “새로운 영상 회의체계는 우선 지역적으로 떨어진 산하 단위들과의 정기적인 회의소집을 필요로 하는 모든 기관, 기업소, 단체들의 회의 보장용으로 널리 리용(이용)할수 있다”고 전했다.
영상회의 시스템인 ‘락원’은 지난 2012년 평양에서 열린 ‘제23차 전국 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에 처음 소개됐으며 정보기술연구소는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선해 온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이 영상회의 체계로는 수백 명, 수천 명 참가 규모의 회의나 토론을 실시간적으로 중단없이 보장할 수 있는데 회의소집 및 운영의 신속성과 편리성, 안정성을 철저히 담보해준다”며 “한 회의뿐 아니라 과학기술 부분에서의 원격과학기술심의, 교육 부문에서의 실시간 원격교육, 보건 부문에서의 실시간 원격진단 및 치료 등 여러 가지 사업에도 리용할수 있어 도입 일반화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성능과는 별개로 북한의 네트워크 환경이 열악해 영상 회의가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대표적인 영상통화 프로그램인 ‘Skype’는 권장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로 HD급 영상통화의 경우 각각 1.5Mbps, 3인 그룹 영상통화는 2Mbps와 512kbps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아카마이(akamai)가 2015년 발표한 4분기 인터넷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인터넷 평균 접속 속도는 2.0Mbps로 나타나 영상 회의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최근 VOD(주문형 동영상) 서비스를 실시한 만큼 인트라넷 망을 이용한 영상회의를 한다면 인터넷을 이용할 때보다 다소 원활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인트라넷 망 역시 다운로드 속도가 4Mbps정도인 것으로 전해져 5인 그룹통화(스카이프 기준 4Mbps 권장)가 한계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북한 선전매체가 말하는 것처럼 100인이나 1000명은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체제 선전용으로 과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과학기술을 중시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전략적이고 핵심적이며 실리있고 경제적 의의가 큰 중요과학기술연구과제와 대상들을 바로 정하고 역량과 자금을 집중함으로써 경제전반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첨단기술산업을 발전시키는 데서 과학기술이 결정적인 기여를 하도록 해야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북제재로 인해 새로운 장비나 기술이 유입이 어려운 만큼 북한의 과학기술 발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