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북한전문가인 닉 한센(Nick Hansen) 박사는 7일(현지시간) 북한 영변 5MW급 원자로와 관련 “2013년 7월 있었던 대량의 강수량으로 강물이 범람해 영변 핵과학연구센터의 핵냉각시스템 물 공급장치에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센 박사는 미국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작년에 닥친 홍수로 구룡강 바닥에 있는 물공급 수로가 움직여 물 저장 탱크에 모래가 섞인 강물이 들어가 냉각수 수송관이 파괴됐을 것”이라며 분석한 위성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이어 “영변 원자로 2차 냉각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최근에 다시 5MW급 원자로를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거나, 최소한의 전력을 사용한 가동으로 전환하고 냉각시스템 수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센 박사는 작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냉각수 수로 건설과 댐 건설을 마무리 했으며 대규모 홍수로 인해 바뀐 물길을 다시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짧은 기간 내 보수작업에도 불구하고 영변 핵시설에 공급되는 냉각수 공급이 불안정할 가능성이 있어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수로와 댐이 모래로 되어 있어 앞으로 큰 홍수가 발생할 시 바로 붕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센 박사는 특히 “만약에 5MW급 원자로의 2차 냉각시스템이 실패할 경우 전체 냉각 체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원자로에 불을 점화하기 전에 로를 폐쇄하는 경험을 갖고 있지만, 원자로의 밀폐 기술이 부족해 작은 사고에도 방사능 물질 유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영변 핵시설 같은 작은 규모에서는 1986년 체르노빌 사태보다는 피해 규모가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기오염이나 강물 염 같은 것이 북한 지역의 오염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북한같이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에서 주변국의 민간인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지역 위기를 초래하고 정부들 간 긴장을 격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