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ㆍ태천 흑연감속로 건설 재개

▲ 위성을 통해 촬영한 영변 핵시설<사진:연합>

북한은 1994년 북ㆍ미기본협정에 따라 동결했던 영변 등 2곳의 원자로 건설공사를 재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북한이 건설공사를 재개한 원자로는 2개 모두 핵폭탄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흑연감속로라고 미국 정부 당국자를 비롯한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북한은 영변에 있는 5만㎾급 원자로와 태천에 있는 20만㎾급 원자로 건설공사를 재개했다.

영변에서는 지상건조물 공사가 이미 시작됐으며 태천은 정지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다.

소식통들은 북한이 최근 미국 정부에 원자로 건설공사 재개사실을 간접적으로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원자로 건설공사 재개로 보이는 움직임은 정찰위성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상태다.

앞서 교도(共同)통신은 북한이 5월 말 방북했던 스탠퍼드 대학의 존 루이스 교수에게 원자로 건설공사 재개사실을 통보했으며 루이스 교수는 이런 사실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원자로를 완공하는데 여러해가 걸리기 때문에 북한의 `핵위협’이 당장 증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로가 완공되면 핵무기 대량생산체제가 갖춰지는 점을 중시, 정찰위성 등을 통한 건설현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은 영변에 있는 5천㎾급 실험용 흑연감속로를 최근까지 가동했다.

여기에 건설공사를 재개한 원자로 2기가 완성돼 흑연감속로가 3기로 늘면 연간 핵무기 50-55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전문가들은 영변과 태천이 미국 정찰위성의 `중요감시대상’에 들어 있는 사실을 들어 북한이 미국에 발견될 것을 각오하고 공사를 재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11일 발표에서 원전건설재개를 내비친 바 있고 완공에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한ㆍ미ㆍ일 3국은 북한의 공사재개가 핵억지력 증강보다는 3국의 결속을 흔들려는 속셈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풀이했다.

특히 “도발행위에 놀아나면 북한만 이롭게 한다”(미국 정부 당국자)는 판단에 따라 과잉반응을 피하고 6자회담 무조건복귀를 계속 촉구할 공산이 크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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