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농철 비료 부족 ‘아우성’

북한의 농촌에서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비료 부족 때문에 아우성이다.

해외에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의 기관지 조선신보는 3일 평양발 기사에서 본격적인 모내기철에 들어선 북한의 농촌 표정을 그리면서 “나라에서는 필요한 양만큼의 비료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평양시 상원군 태천목장 김만걸(53) 기사장의 토로를 그대로 전하기도 했다.

영농철 비료 부족은 곧바로 농작물 생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가을철 곡물 수확 감소로 이어지기때문에,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식량난을 내년까지 이어지게 만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조선신보는 북한의 농민들이 “모두 작년에 손실된 몫까지 수확하자는 한 마음”이지만 농촌에서 비료 문제가 “가장 긴급한 문제”라고 비료 태부족 현상을 적극 외부에 알리려 했다.

김만걸(53) 기사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영농공정에서 현재 가장 긴급한 문제가 비료생산이라고 한다”고 말하고 그에 따라 “모든 예비를 동원하여 작년도의 2배량의 퇴비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면서 “자체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입장을 세워 분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지난달 28일 ’절약투쟁을 힘있게 벌이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농업부문에서는 영농설비들에 대한 보수정비를 잘하고 농업 근로자들이 주인다운 자각과 책임성을 높임으로써 한g의 연유(석유), 한 줌의 비료도 극력 절약하여 농업생산에 효과있게 쓰도록 하여야 한다”고 ’한줌’의 비료도 아쉬운 현실을 보여줬다.

북한 농촌이 이처럼 비료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유효성분(N(질소).P(인산).K(칼리))을 기준으로 연간 60만t이 필요하지만 자체 생산력은 턱없이 부족한 20만t정도에 불과한 데다, 외화부족으로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도 거의 못하는 실정 때문이다.

남한 정보당국과 북한농업 전문가 등에 따르면 북한은 흥남비료공장, 남흥청년화학공장 등 총 11개 공장에서 비료를 생산하고 있으나 대부분 공장이 1960년대 이전에 건설돼 노후했고, 그나마 전력 등 에너지와 무연탄 등 원자재 공급 부진으로 가동률이 10~20%에 머무는 상황이다.

게다가 남한이 인도적 명목으로 해마다 제공해 온 30만~35만t(유효성분 기준 15만~16만t)의 비료도 올해는 남북 당국 관계가 일그러지는 바람에 지원되지 않고 있어 농촌 비료 부족은 심각할 수밖에 없다.

한 농업 전문가는 “남한의 비료 지원도 이미 적절한 시기가 지났고 해외에서의 수입도 사실상 차단된 상황”이라면서 “북한이 퇴비 등으로 비료를 대체한다지만 효과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남한의 비료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한의 곡물생산은 직접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연말까지 비료지원이 안되면 올해 곡물 50만t 정도의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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