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차사고, 누군가 ‘레루못’ 뽑아 발생”

▲ 양강도 운흥군 영하리 주변, 산세가 높고 경사와 굴곡이 심해 매년 열차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지역이다. <사진=구글어스 캡처>

지난 3월 북한 양강도에서 잇따라 발생한 열차전복 사고는 누군가가 철도 레일을 고정시키는 스파이크를 뽑아가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내부 소식통은 9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열차 사고지점이 신포시 양화리가 아닌 양강도 운흥군 영하리로 확인됐다”며 “이번 열차 사고는 누군가가 철길 레루못(레일을 침목에 고정시키는 못)을 몰래 뽑아 버려 일어난 전복사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로를 이탈한 기차 빵통(객차) 4개가 골짜기 아래로 굴러 수 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 4일 “지난달 3월 24일, 27일 북한의 양강도 김형직군 고읍노동자구, 함경남도 신포시 양화리에서 잇따라 열차가 전복되는 2건의 사고가 발생, 승객 수백명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후속취재 과정에서 지난달 24일 사고는 양강도 김형직군 고읍노동자구에서 일어났으며, 27일은 양강도 운흥군 영하리에서 일어난 것으로 복수의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

사고지점으로 확인된 운흥군 영하리는, 양강도 남중역과 백암역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산세가 험하고 경사가 심해 이미 수차례 열차사고를 일으킨 지역으로 전해졌다. 1980년대 후반부터 제동장치 고장 등으로 인해 화물열차 전복사고가 끊이질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백암군 같은 경우 철길 레루못을 뽑아 열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거의 매년 일어나는데, 그 때마다 보위부가 수사에 나서지만 매번 허탕만 쳤다”며 “대부분 물건을 실어 나르는 화물 열차를 노리고 일을 저지르는데, 이번에는 열차시간이 바뀌면서 여객열차가 봉변을 당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차 한 빵통의 정원수는 58명 정도인데, 교통 조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늘 인원이 초과한다”며 “낙후한 기차에 100명씩 사람들이 타고, 그 내리막을 내려가니 제동기(브레이크)도 고장이 많이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이번 사건을 “우리 내부에 잠입한 반혁명 간첩분자들의 책동”이라고 규정짓고, “안팎의 원수들의 파괴 음해 책동을 철저히 짖부시고, 피로서 쟁취한 혁명의 전취물들을 끝까지 수호하자”는 주민교양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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