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지연개최는 김정일 호전 방증(?)

북한이 정권수립 60주년 기념일인 9일 노농적위대 등의 열병식을 오전이 아닌 오후에 개최한 것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병세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열병식을 늦추더라도 김정일 위원장이 가능하면 참석하려 했으며, 이는 김 위원장이 참석을 강행할 수도 있는 정도로 병세가 나아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북한은 9일 오전 미림비행장 인근에서 열병식 병력을 대기시켜 놓았으나 실제 열병식이 열린 것은 오후 3시를 넘은 시각.

오전 10시께 열병식을 열고 정오나 오후 3시께 언론보도를 통해 열병식을 공개하는 것이 북한의 통상적인 관례였다.

이번에도 당초엔 김 위원장이 불참시 북한 주민의 동요 가능성 등을 감안해 참석 방안을 놓고 내부에서 논의를 거듭한 끝에, 참석했다가 자칫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최종 판단에 따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중병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참석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행사 참석을 애당초 고려할 수 없는 “중병이라면 9.9절 행사를 저녁으로 연기할 필요가 없었을 것인데, 행사에 갈 수도 못 갈 수도 있는 정도의 상황이기 때문에 열병식 시간을 미룬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정일 위원장이 최근 뇌졸중 수술을 받았는데 병세는 경미하며 생명이 위독할 정도는 아니고 애초 행사도 오후쯤 참석하려고 했지만 후유증 때문에 참석 안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열병식 참석이 불가능할 것 같았으면 사전에 북한 지도부가 열병식을 취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며 “병세가 나아져 행사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악화를 우려해 불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 고위관계자는 “열병식을 오전에 하려던 것을 취소했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며 “야간에 있을 횃불 군중시위와 열병식을 연계”하려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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