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린당, 반통일 전쟁세력”…보수로 가면 민심잃어 ‘훈수’도

▲ ‘우리민족끼리’에 실린 ‘열린우리당은 과연 어느길로 가려하는가’ 논평

북한당국이 “열린우리당이 반통일 세력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북한 조평통(통일전선부 산하)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8일 “열린우리당이 민주화 개혁세력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한나라당과 같은 반통일적인 전쟁세력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은 올초부터 이른바 ‘남한내 반보수 대연합 구축’의 일환으로 한나라당을 집중 공격해왔으나, 열린당에 대한 공격은 이례적이어서 북한당국의 대남전술의 변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우리민족끼리’는 ‘열린우리당은 과연 어느길로 가려하는가’라는 논평에서 김근태 의장이 6월 민주항쟁 19주년 기념식에서 ‘민주화 세력이라는 것을 더 이상 훈장처럼 가슴에 달고 다니지 않겠다’는 발언 등을 지목하면서 “열린당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것이 본의든 아니든 매국배족당, 반통일당, 전쟁당으로 낙인찍힌 한나라당의 반역적 행위와 별로 차이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논평은 열린우리당 주요 당직자들의 “대북정책 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 “남북협력기금의 합법적이고 투명한 집행을 위해 당에서 견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북과 상호적인 입장에서 정부가 다음해 남북협력기금 예산을 줄여야 한다” 등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논평은 또 “열린당은 미국의 침략전쟁 책동에 대처한 우리의 정상적인 군사훈련에 대해 한나라당과 공모하여 결의안까지 채택하고 내외가 인정하는 우리의 선군덕 주장에 대해서도 ‘도발적인 발언’이니 하고 시비중상하는 망언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또 “열린당이 최근의 잇달은 선거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출로를 보수로 모습을 바꾸는데서 찾으려 하는 것 같다”며 “보수로 가는 것이 결코 민심을 얻는 길이 아니다”고 이례적인 ‘훈수’까지 했다.

한편 평양방송도 14일 북한의 주간지 통일신보(12일자)에 게재된 논평 ‘민심을 잃은 것은 자멸의 길이다’을 소개하면서 “5.31 지방선거 이후 교체된 열린당 지도부가 개혁에서 후퇴하고 한나라당과 타협하는 등 변질과정을 보이고 있다”며 “시대와 민심을 배반하는 반민족, 반통일적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방송은 “남조선에 민주화가 도래하고 6.15 통일열풍이 고조된 것은 5.18과 같은 민주화와 공화국의 선군정치가 가져온 산물”이라며 “그런데 이를 부정하고 한나라당에 아부 추종하고 그것도 모자라 선군정치를 헐뜯고 있으니 반민족적 망동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는 열린당이 ‘남한이 선군정치의 덕을 보고있다’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하고, 미사일 발사 후 열린당의 대북정책 변화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북한은 한나라당을 공격함으로써 열린당을 간접 지원하는 대남전술을 사용해왔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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