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 포격에 국제 금융시장 ‘술렁’

유럽 부채 위기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악재가 추가되면서 세계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시장 참가자들은 포격 사건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방침에도 시장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 등 여러 악재로 가뜩이나 시장 심리가 취약한 시기에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의 투자회사인 펜가나 캐피털의 펀드매니저 팀 슈로더스는 “유럽 부채 문제, 중국 인플레이션 관련 등 이미 악재가 충분한 마당에 한반도 긴장 고조로 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한층 더해졌다”며 “이번 사건이 사람들을 ‘팔자’로 이끌 또 하나의 유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말레이시아의 제프리 응 HLG 애셋 매니지먼트 대표는 “이 사건으로 북아시아, 특히 한반도 인근 시장들이 동요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전반적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오르면서 팔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주 AMP 캐피털 인베스터의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 책임자도 “유럽 부채 문제와 중국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 등으로 안 좋은 시기에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 시장에서 조건반사적 반응이 일어날 위험성이 있다”며 “향후 어떻게 될지 상황을 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우려를 반영,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FTSE 100 지수가 낮 12시40분(현지시각) 현재 5,622.46으로 1.03%,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DAX 30 지수가 오후 1시40분(현지시각) 6,767.33으로 0.84% 각각 하락하는 등 유럽 주요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전날 아일랜드 정부의 구제금융 발표에도 유럽 증시에서 은행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시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유럽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위기가 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아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투자 담당자인 안드레아스 우테르만은 “시장이 도미노처럼 줄줄이 쓰러져서 아마도 가장 취약한 유로존 회원국을 타격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안전통화인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악재가 겹친 유로화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로화는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1.3535달러에 거래돼 전날보다 0.6% 하락했다. 유로화는 지난달 4일 달러화에 대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이 달 들어서만 무려 5%나 급락했다.


   달러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83.85엔까지 치솟은 뒤 지금은 0.1% 오른 83.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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