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2주년을 앞두고 북한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에 2개 대대 규모의 공격헬기를 전진 배치하는 등 이 지역의 ‘군사요새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서해지역 상황에 밝은 복수의 군 관계자들은 “연평도 북쪽 NLL에서 가까운 무도와 장재도 해안포 부대에 지난 8월 17일 김정은이 전격 방문한 이후 8월 18일 현영철 총참모장으로 추정되는 군 고위관계자와 변인선 북한군 4군단장 등이 잇따라 방문했고 9월 5일부터 해당 지역 전력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정은이) 방문한 무도와 장재도의 병력이 각각 약 100명에서 200명으로 증강됐고 무도 등에는 벙커가 신설됐으며 이를 연결하는 교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대대적 공사가 진행되는 등 군사요새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의 북한 태탄 공군기지와 누천 공군기지에는 지난 5월 20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지상 공격과 고속 기동훈련에 동원된 MI-2 개량형과 MI-4 기종 등 공격헬기 2개 대대 규모, 70여 대가 훈련이 끝나고서도 복귀하지 않고 계속 주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문은 이를 이들 대대가 훈련 목적이 아니라 ‘상시 전진배치’ 차원에서 주둔하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완공한 백령도 인근인 황해남도 용연군 고암포기지에 1개 대대 규모(12척)의 공기부양정 배치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문은 1척당 40∼50명 탑승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공기부양정은 40∼50노트의 속도로 장산곶 뒤 레이더 음영지대(레이더 미포착)에서 백령도까지 도달하는 데 10분밖에 걸리지 않아 상시 기습침투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