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26일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안보리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순회 의장국인 영국을 비롯해 몇몇 국가도 안보리 회부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 회부는 이번 사건의 직접적 피해 당사자인 한국 정부의 입장뿐 아니라, 안보리 이사국 내부의 논의 흐름도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굳이 입장을 정하지 않더라도 이사국들이 논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 내에서는 실효성 문제로 회의적이라는 의견이 있었으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회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 언론 브리핑에서 북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안보리의 성명 채택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에는 중국정부와 함께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이번에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동북아 안보질서가 미·중간 대립구도로 흘러가자 러시아가 입지 약화를 우려, 이번에는 안보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외교소식통은 “민간인까지 희생된 이번 사안은 안보리의 정체성과 기능과도 직결돼있다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한국전이 끝난 이후 가장 심각한 사건 가운데 하나로, 북한의 공격을 규탄(condemn)하고 즉각적인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혀, 안보리 회부 가능성인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향후 한미일이 중국 정부의 책임있는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안보리 내에서 향후 중국 정부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