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초부터 “농업증산” 총궐기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인민생활 제일주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뒤 농업 부문에서 식량중산을 위한 결의와 지원 활동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중린 노동당 중앙위 비서를 비롯한 관계 간부와 평양시내 농업근로자들은 7일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 동상 앞에서 궐기모임을 열었으며, 8일엔 농민조직인 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강창욱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황해남도 재령군 상지강협동농장에서 협동농장으로서는 최초로 궐기모임이 열렸다.

모임에선 정권 수립 60돌을 맞는 올해 “농업생산에서 새로운 비약의 폭풍”을 일으켜야 한다며 “당의 농업혁명 방침을 철저히 관철”할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참가자들은 농업증산을 위해 작업반과 분조(分組, 협동농장 내 작업반의 하부단위)별로 농경지의 특성에 맞는 다수확 품종의 알곡 작물을 대대적으로 심고, 선진적인 영농기술과 영농방법을 적극 도입하며, 감자와 콩 농사를 잘해 수확량을 높일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한 과학연구와 기술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북한 언론매체는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농업과학원에서는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할 데 대한 공동사설의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 과학착상 발표회를 비롯한 여러 가지 토론회, 발표회들을 조직하고 다수확 품종 연구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협동벌로 나가 선진 영농기술과 영농방법을 농장원들 속에 알려주는 사업을 동시에 벌여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농업생물학연구소는 생물공학적 방법으로 무(無)바이러스 감자모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벼연구소 과학자들은 북한지역의 기후풍토를 고려해 비료를 적게 쓰면서도 수확량이 많고 병충해에 강한 벼품종을 육종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대적인 ’농촌지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조선중앙TV는 7일 “농사에 필요한 영농설비와 자재들을 제때에 보장해 줄 데 대한 새해 공동사설을 높이 받들고 각지에서 농촌을 힘있게 지원하고 있다”며 황해남도내 도급 기관, 기업소 일꾼과 해주시 근로자들은 해주시 영양협동농장 등에 수천t의 거름을 보냈으며 함경남도 당원과 근로자들도 수백대 분량의 거름을 함주군 상중협동농장 등에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또 전력공업성, 화학공업성, 철도성 등 내각과 중앙기관 일꾼들은 2만여 점의 중소 농기구들과 1천여t의 거름을 평양시 만경대농장과 장천협동농장에 지원하는 등 각 도, 시, 군 단위로 농촌지원사업이 벌어지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연초부터 농업증산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은 고 김일성 주석의 출생 100주년이 되는 2012년을 ’강성대국 달성의 해’로 잡고 있는 만큼, 가장 기본적인 ’먹는 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인 데다, 올해 9월 정권수립 60주년을 맞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야 하는 절박함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8월 대홍수로 올해 식량사정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곡물 수확량에 대해, 남한의 농촌진흥청은 2006년 448만t에 비해 11%(47만t)정도 감소한 401만t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7% 감소한 380만t으로 각각 추정했으며,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수확량이 연간 수요의 62%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