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일 ‘키리졸브’ 등 비난…”체제수호 선동용”

북한이 대내외 매체를 총동원해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등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비난을 연일 계속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번의 연습은 명백히 우리의 애도기간을 노린 전쟁책동으로서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에 대한 용납 못할 침해행위”라고 비난했다.


논평은 “미국과 이명박 역적패당은 저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책동이 어떤 파국적 후과(결과)를 빚어내겠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의 반미, 반괴뢰 결전태세는 무한대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을 해치는 용납 못할 도발이며 북침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위험천만한 모험”이라는 내용의 기사 등을 싣고 비난을 이어갔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도 “이번 연습은 우리 공화국을 노린 핵시험 전쟁, 예비전쟁”이라며 “교전 일방을 반대해서 벌이는 전쟁연습은 무언의 선전포고나 다를 바가 없다. “선전포고에는 물리적 대응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극도에 달한 북침야망’이라는 개인필명의 글을 비롯해 수편의 기사를 게재하고 한미 합동훈련을 비난했다.


매체는 “최근 남조선 당국은 ‘유연한 대북정책’이니, ‘대화재개’니 하면서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에 관심이 있는 듯이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들은 잠시나마 뒤집어썼던 평화의 가면을 완전히 벗어던졌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연일 대내외 매체를 통해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외부 위협을 부각해 내치(內治)에 활용하고 더불어 남한 내 전쟁위협을 고조시켜 갈등을 유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김일성·김정일 체제와 마찬가지로 매체를 총동원해 위기감을 고조시켜 김정은 체제로의 결속에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내 매체를 통해서는 만성적인 경제난에 따른 생활고와 각종 통제조치에 따른 불만 등을 ‘제국주의 압살정책’에 따른 곤란으로 선동해 무마시켜 체제안정화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외매체를 통해서는 남북간 긴장조성의 책임을 남한과 미국에 돌리면서 반미·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군 장교 출신 한 탈북자는 “나라를 수호하기 위한 국가적 시책이나 인민생활 정책은 모두 좋은데 주변정세로 곤란을 겪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국은)한손에는 낫과 망치, 다른 손에는 총을 들고 체제수호에 나서야 한다는 식의 선동에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탈북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해마다 한미합동군사훈련 기간이 되면 군(軍)보다는 주민대상 훈련을 강도 높게 벌여왔다.


교도대(우리의 예비군)와 노농적위대(민방위)를 동원해 분위기를 고취하기 위해 ‘기동훈련’ 등을 실시했다. 반면, 일선 군부대에서는 특별훈련 없이 진지보수 공사 등을 진행할 뿐이라고 이 탈북자는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미군 2100명과 한국군 20만 명이 참여하는 ‘키리졸브 연습’을 진행하고 다음 달 1일부터 4월 말까지는 미국 1만1000여명이 한국군과 지상기동과 공중·해상·특수작전 등을 수행하는 ‘독수리 연습’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군 당국은 키 리졸브 연습에 돌입함과 동시에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강화, 북한의 혹시 모를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한미연합사와 합참은 이날 “국지도발 상황 등에 대비한 방어적 성격의 한미 연합 키 리졸브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 병력의 이동보다 지휘소상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투 수행 절차를 숙달하는 데 주안점을 맞춰 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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