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일 “자본주의 몰아내자”… 무슨 일 있나?

▲ 평양시 군중대회(사진: 연합)

4일자 노동신문은 올해 공동사설을 관철하기 위한 평양시민들의 군중대회가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10만명이 동원됐다고 전해진다.

군중대회에 참가한 토론자들은 “적들의 사상문화적 침투를 차단하고 경제건설의 주공전선인 농업생산을 늘려나가겠다”고 결의했다. 공동사설에도 ‘적들의 비열한 사상문화적 침투와 심리모략전을 혁명적인 사상공세로 단호히 짓부시자”고 지적돼 있다.

이로써 올해 북한은 자본주의 문화를 철저히 경계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기 북한은 “자본주의 황색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모기장을 철저히 치자”며 국경지대를 단속해왔다.

지금 북한내부에는 남한과 일본, 중국에서 유입된 노래 이프와 드라마를 녹화한 CD가 대량유입되어 주민들이 보고 있다. 얼마 전 입수된 노동당 강연제강에도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녹음기 카세트, 녹화물들을 철저히 단속하고 뿌리 빼겠다고 했다.

북한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와 청진시, 회령시를 비롯한 큰 도시들에서 불법 비디오 람을 통제하고, 녹화기가 있는 집들에 대한 검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갑자기 정전시키고 녹화기가 있는 집들을 수색,남한 녹화테이프와 노래카세트들을 회수하고 엄중한 사람들을 단속해 감옥까지 끌어갔다고 한다.

선택된 사람은 시청 허용, 주민들은 몰래 봐

북한에서 ‘천국의 계단’과 ‘모래시계’를 몰래 보았다는 탈북자 김은철(36세)씨는 “남한 드라마들은 인간의 사랑을 진실하게 그리기 때문에 북한주민들이 즐겨본다”고 말했다.

북한주민들은 남한노래도 즐겨 부른다. 대표적으로 ‘찔레꽃’ ‘그때 그 사람’ ‘홍도야’와 같은 노래들이다. 젊은 층들은 영화 “민족과 운명”에서 나오는 ‘그때 그 사람’ ‘홍도야’를 동창회나 야유회에 가서 내놓고 부른다.

올해 10월 북한을 방문한 중국사람들에 따르면 평양에도 노래방이 생겼지만, 외국인들만 이용할 뿐 주민들은 얼씬도 못한다고 한다. 북한이 중국 선양(沈阳)에 개점한 ‘모란봉식당’ ‘평양식당’ 그리고 엔지(延吉)에 있는 식당들은 거의 라이브 식이다. 식당 접대원들이 남한고객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팁을 챙긴다. 이곳 식당들은 중앙당 직속 외화벌이 기관이나 국가안전보위부에서 개점한 식당들이다. 아가씨들도 선택받은 고위급 식구들이다.

지난해 8월 23일 남한 가수 조용필씨가 민화협 초청으로 평양에서 공연한 바 있다. 조용필씨가 부른 ‘친구여’ ‘생명’ ‘꿈의 아리랑’ 등은 관중을 휘어 잡았다. 조선사회당 이영대위원장, 이종혁 아태부위원장 등 북한의 고위간부들과 이름있는 예술인들은 춤을 추고 박수를 쳤다고 한다.

이처럼 북한의 문화개방은 항상 이중적이다. 선택된 사람들은 내놓고 불러도 되지만 일반주민들은 단속하고 심지어 감옥까지 끌어가는 사회가 바로 북한이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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