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일 ‘엄포’, 군사적 도발 합리화 포석?

북한이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해 사흘째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오고 있어 추가 도발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이를 두고 군사적 도발을 ‘합리화’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7일 “긴장상태를 격화시켜 제2의 조선전쟁을 일으키려는 범죄적 흉계”라며 “전쟁도발을 계속하면 절대로 무사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15일 UFG에 대해 ‘침공을 노린 실제적 행동단계’라 규정하면서 군사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데 이어 16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 군대의 철의 의지와 단호한 입장이 결코 빈말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특히 노동신문이 지난 1일 “상용무기(재래식 무기)에 의한 전면전쟁이든, 전자전이든, 핵전쟁이든 우리(북)는 모든 것에 준비돼 있다”고 강조한데 이어 9일에는 “핵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으로 진짜 전쟁맛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한 점이 주목된다.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제재 등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인 가운데 이번 UFG 훈련과 내달에도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될 예정이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달 말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안을 발표, 실시할 예정이어서 도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우리 군 단독 서해훈련에 대한 반발성으로 지난 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향해 무더기로 해안포를 발포한 바 있는 북한이 군사적 긴장이 여전한 상황에다 미국의 금융제재 조치까지 나올 경우, 대응차원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북한은 그동안 내부 결속과 체제 과시를 위해 도발을 해온 점을 고려할 때 어느 때보다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북 소식통들의 관측이다. 북한은 9월 초 당대표자회를 44년 만에 개최할 예정이고, 9월은 북한의 공화국 창건일(9일)과 10월에는 당창건 기념일(10일) 등 북한의 굵직한 기념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당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을 본격화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린다. 물론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북한이 대외적으로 큰 도발을 일으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후계체제 구축을 위해 의도적으로 군사적 긴장국면을 조성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남한을 압박하기 위해 크고 작은 도발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해훈련 마지막 날 해안포를 발사했던 점에 비춰볼 때 을지훈련이 마무리되는 이번 달 말이나 9월 초에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추가 도발은 3차 핵실험이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이용한 실험을 비롯해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장사정포, 서해상 해안포 발사 등으로 관측되고 있다. DMZ 내에서도 육로를 차단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도 있으나 남한이 이에 대한 대북 심리전을 준비하고 있고 개성공단 등이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의 도발 가능성은 낮게 전망된다.


대북 소식통은 “당대표자회와 9·9절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분위기를 내부적으로 만들어 체제 결속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각종 동원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지를 현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곳을 김정은 우상화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당대표자회를 앞둔 시점에 이곳을 통한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남 위협을 통해 남한의 양보를 얻어내는 동시에 G20을 앞두고 한반도의 불안을 높여, 중국 등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실제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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