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일 ‘대북방송’에 경계심…“즉각 중단하라”

북한이 대북 라디오 방송에 대해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붓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16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명의로 열린북한방송∙북한선교방송∙북한개혁방송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데 이어, 17일에는 ‘조선중앙통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의 대외 라디오 방송인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중파방송 확대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RFA는 기존의 단파방송에 더해 지난 3일 자정부터 대북 중파방송을 시작했으며, VOA도 북한 주민을 포함해 한국어 방송 청취자를 대상으로 한 중파 방송시간을 지난 2일 저녁 방송부터 기존 하루 1시간에서 5시간으로 대폭 늘렸다.

통신은 이에 대해 “미국의 중파방송 확대는 대화 상대방에 대한 또 하나의 엄중한 도발행위”라며 “이것은 미국이 대화의 막뒤에서 우리 공화국(북한)을 반대하는 심리모략전에 그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통신은 미국이 이들 대북방송을 통해 “우리 인민들 속에서 자기 위업에 대한 신념을 허물고 제도에 대한 불만을 조성하며, 종당(결국)에는 우리의 사회주의를 손쉽게 붕괴시키자는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를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주장이 국제사회를 심히 우롱하는 새빨간 거짓말이며, 그들에게 대조선(대북) 정책을 전환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국의 반공화국(반북) 적대시 책동이 군사적 공갈과 심리모략전 등 각 분야에 걸쳐 전면적으로 강화되고, 미 행정부의 모든 대조선 접근책이 우리 제도를 거세하는 데로 지향되고 있는 데 대해 응당한 경계심을 가지고 각성 있게 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북한 전문가는 “체제유지가 최고의 지상 목표인 북한 당국으로서는 한국과 미국의 대북방송이 상당히 신경 쓰일 것”이라며 “주민들이 소유한 라디오에 납땜질을 해가며 외부 방송 청취를 막고 있지만 한 번 방송을 청취한 경험이 있는 주민들은 비밀리에 외부 소식을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당국이 개혁.개방을 틀어막고 있는 가운데 외부의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대북방송은 체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골칫거리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단파 방송인 열린북한방송(대표 하태경)은 17일 성명서를 내고 “대북방송에 대한 비난이야말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촉진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북한이 민간대북방송에 대한 중상모략을 중지하고 민족 교류의 통로로써 열린 마음을 가지고 맞아주기를 소망해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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