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안호 예인 1주일..선원 가족들 애간장

거진항 선적 오징어 채낚기어선인 ‘800 연안호’가 북한 경비정에 예인된 지 1주일이 됐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상황변화가 없어 선원 가족과 동료 어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사건 발생 후 충격 속에서 1주일을 보낸 선원 가족들은 누구보다 간절히 연안호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으나 아무런 소식도 들을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연안호의 선주이자 선장 박모(54) 씨의 부인인 이모(50) 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일이 잘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는 짤막한 한마디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웃 주민들도 “주위에서 보기가 안타깝다”라며 “이번 일이 하루빨리 해결돼 선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사건 이후 이틀간 출항을 하지 못했던 거진 선적 30여척의 오징어 채낚기어선들도 조업에 다시 나서고 있으나 어민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이번 사건 이후 북방한계선(NLL)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조업을 나가고 있으나 연안호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선원과 선박이 하루속히 돌아오길 모두가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일부에서 제기되는 데 대해 거진항 어민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최모(56) 씨는 “신문과 방송뉴스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이 보도되는 것을 봤는데 혹시나 변수가 생길까 봐 걱정이 크다”며 “어떻게 하든 이번 사건이 조기에 해결돼 선원들이 가족과 동료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어민은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1주일이 지나 내심 걱정”이라며 “하지만 2006년 ‘우진호’가 18일 만에 돌아온 적이 있는 만큼 희망을 품고 사건해결을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성군수산업협동조합은 지난 30일 ‘연안호 귀환대책 위원회’를 구성하고 강원도 내 각 수협과 함께 어민들을 대상으로 조기송환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고성지역 50여개 어민단체도 지난 4일부터 연안호와 선원들의 조기송환을 촉구하는 2천명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 서명운동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를 정부에 제출하고 조기송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어민단체 관계자는 “해상에서는 항로착오나 기관고장으로 어선들이 상대 해역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않았고 최근 몇 년간 남.북은 간단한 조사를 거쳐 조속히 선원과 선박을 송환하는 인도적 자세를 보여 왔다”며 “정부는 연안호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연합